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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윤종명 |2007.07.03 21:25
조회 11,325 |추천 105


우유도 많이 먹고 요거트도 많이 먹고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는 나는

거의 매일을 집 앞에서 30초 거리인 편의점에 가서 물건들을 샀었다.

그런데 밑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아주 조그만 구멍가게가 있다.

조그만 가게, 파는것도 거의 없고... 내가 먹는건 거의 안판다.

(무지방우유, 제로코크, 몇몇 아이스크림 등등..)

편의점이 왠일로 문을 닫았길래 그 가게를 가보았는데

눈도 잘 안보이고 돈 계산도 못하시는 할머니가 오래된 과자들과

별로 인기 없는 물건들을 놓고 아주 작은 가게를 하고 계셨다.

(사람 한명 겨우 숙이고 들어갈... 화장실도 없어서 소변통을 쓰시고...)

너무 살게 없어서 비타 500만 10병을 사서 왔는데...

이거 다 얼마니? 하고 물으시길래...

순간 나도 모르게...5천원인데.. 8천원이요. 하고 거짓말을 해버렸다.

... 그냥 안타까운 마음에...

자신이 파는 물건이 얼마인지도 모르니, 사람들이 돈을 정직하게 안낼때도 많을 것 같았고...

초등학교 바로 앞의 구멍가게라서,

철 없는 아이들이 돈을 제대로 안드리고 사와버리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았다.

그냥 그런것들을 내가 만회하는 기분으로;

그리고 만원을 드렸는데... 6천원을 거슬러 주시는 거였다.

계산을 못하셨다. 정말.. 많이 속으실 것 같다.

일반적인 우리의 생각보다.. 돈 몇백원 몇천원에 양심을 파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2천원만 주시면 되요. 했더니 또... 5백원짜리 8개를 주시고...

가방을 뒤지시는데 자신이 지금 가진 돈이 5백원짜리, 백원짜리 몇개와

10원짜리 여러개가 다였다.

동전으로 하루종일 장사하셔야 되니 거스름 내일 우유살 때 주세요 하곤 와버렸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가게를 하시는지, 누구라도 돌봐드려야 할 것 같았다.

 


"늙어서 시근이 없어서.. 뭐를 들여놔야할지도 모르고 아무거나 놔두는겨..

늙은이라 그렇다.. 바보멍충이가 되고 글도 몰라서 돈계산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종이에 내가 매일같이 사먹는 것들을 적어드리고
다음에 물건 오면 이것도 들여놔 주세요. 하곤 왔다.

내일부턴 그 가게만 가야겠다; 만약 제로코크를 들여놓지 못하시면, 난 비타500을 매일

코크 대신 사먹게 되겠지...


우리가 웃고 떠들고 즐기는 가운데도 우리가 돌봐야 할 이웃들이 너무 많다는걸

항상 기억해야한다... 그 구멍가게 할머니보다 더 열악한 사람들도 많고...

우리는...

나 자신에서 밖으로... 내 이웃들까지

그리고 내 나라에서 다른 나라까지...

항상 눈을 돌려야한다. 작은 관심과 작은 노력이 큰 기쁨으로 변할 수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

사랑스러운 얼굴을 갖고 싶다면, 항상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높은 삶을 원한다면, 낮아보이는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날씬한 몸매를 원한다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원한다면 하루에 한 번 아이들이 그 머릿결을 어루만지게 하고,

균형잡힌 걸음걸이를 원한다면

항상 내가 혼자가 아니며 다른 사람과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아름다운 손을 가지고 싶다면, 내 손으로 다른사람을 도와야 한다.

 

 

 

내가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한 손은 나 자신을 돕기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있음을 기억하자구요...^ㅡ^a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          ^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쁩니다.

 

이 일은 얼마 전의 일이구요 ^^;

하루 하루 가다 할머니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어느날은 그 가게에 갔더니, 할머니께서...

(허리가 안좋으셔서 잘 못걸으세요, 그런데도)

은행에 일부러 가서. 새 동전을 바꾸어 놓으셨답니다.

 

그리고 저 오면 새 동전 주고싶어서...

새 동전을 바꾸었다며.

반짝 반짝 하는 새 동전을 꺼내 자랑하시며 손에 꼭 쥐어 주시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모두들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나누고 살아요 ^           ^ 

 

  /

 

추천수105
반대수0
베플최보연|2007.07.04 06:47
할머니께선 아주 좋은 친구를 두시게 되어 세상서 가장 기쁜 사람이 되시겠습니다. 이쁜 마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지라도 잃지 마십시요. 세상에 와 있는 또 한 천사를 보고 갑니다.^^
베플かい|2007.07.05 01:27
ㅎㅎ 메이야 나도 왔어 ^_^ ㅋㅋ 이거 본인 글 맞아요 ~ 일촌 공개 사진들 보면... 그 구멍가게 꼬박꼬박 가서.. 이젠 그 할머니와 친해지기 까지 한 완소녀 ^___^ 그 할머니는 흰 긴치마 입고가면 그렇게 좋아 하신답니다 ㅋ 그리고 일일이 가격표 종이에 적어서 붙여주기도 했다네요. ㅎㅎ제친구 착하져 ㅋㅋㅋㅋㅋㅋㅋ 네가 친구라는게 ㅈ ㅏ 랑스럽다!! 따스한 마음 고맙다 임마 !
베플정진아|2007.07.04 21:59
켁 윤댁 ~ 광장에서 놀다니 -ㅁ-;;;;;; ㅋㅋㅋ 나도추천하고가 ~ 민지원님 이분 남친 없으세여 ㅋㅋ 누가 우리 윤땍좀 데꼬가주삼 ㅋㅋ 그 구멍가게 물건마다 종이에 가격표 크게 붙여주고 온 훈훈한 뇨자임 ~ ㅋ 흠이있다면............... 쫌 푼수끼가 ,,, -ㅁ-;;;;;; 근데 광장에 글 걸리면 도토리 받는겐가? -ㅁ-;;;; 나도 추천하고 가요 ~~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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