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3구간
일자: 2005년11월6일 날씨는 흐리다가 맑음
산행코스:석개재-->935.7봉-->면산 (1,245.2m)-->구랄산-->토산령-->태백고원자연휴양림
(도상거리 7.85KM 와 덤으로 2.4KM)
소요시간: 5시간정도 소요.
참여인원: 민보식외 모아산악회원다수 와 함께
일요일의 아침은 추적 추적 비가 내린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 그데로 인것만 같고 머리가 어질 어질 한것이 아무래도 오늘의 산행은 고생좀 하겠다.
샤워를 하고 나니 조금은 맑아지는것 같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섬주섬 배낭을 꾸렸다.
냉장고에서 찬물을 두어컵 들이키고 집을 나섰다.
작은 빗방울이 얼굴에 와 닿으니 시원하기만 하다.
일요일 새벽 시민회관앞은 산꾼들과 어우러져 버스들이 즐비하다.
숨어드는 가을단풍을 즐기려는듯이 도로주변은 관광버스들로 빼곡히 줄을 서 있다.
차량의 앞엔 각자 산악회를 알리는 프랑카드와 산행지를 표시한 시그널이 산꾼들을 유혹한다.
택시에서 내리니 이젠 익숙한 얼굴들이 반긴다.
버스에 올라서니 새로운얼굴과 익숙한 얼굴이 어우러져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버스안은 2구간 갈때보다 자리가 널비하게 비었다.
자꾸만 줄어드는 정맥꾼들로 집행부의 힘빠짐이 없었으면 좋겠다.
7시20분경 버스는 시민회관을 벗어나고 나는 어제의 과음으로 눈을 감았다.
흔들리는 버스는 좀처럼 편한 휴식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다.
눈을 뜨니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굵어지는것같아 마음 한구석은 편칠 않다.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선 버스는 서두르듯이 달렸다.
양산을 지나니 빗방울은 잠시 소강 상태.
멀리 동쪽 하늘엔 햇빛도 가끔 보인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모아라는 동네의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잠시 들렀다.
2차때 어느 산꾼은 회장님이 몰래 감춰둔 돈으로 이곳에 투자를 했다면서 억지로 사진촬영까지 한것이 생각 났다.
다시 목적지를 향안 버스의 질주는 계속되고 창밖에 나타난 들녘은 추수를 마친 볏짚단만이 군데군데 쌓여 있다.
무심히 고개들어 본 하늘은 하아얀 구름이 만년설을 이룬듯이 아름답게 펼쳐보인다.
마치 하얀 솜을 뭉쳐놓은듯이 폭신해 보이는것이 구름속에 푸욱 파묻히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포항을 지나니 빗방울은 또다시 들기 시작 한다.
북쪽으로 갈수록 빗방울은 굵어만 지고 도로변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니 강원도 지방은 강수량이 많았는가보다.
900고지가 넘는 석개재로 오르는 도로는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이 힘겨운지 버스도 속도가 자꾸 줄어든다.
꼬부랑 거리며 올라 가는 사이에 펼쳐지는 산아래의 풍경은 너무나 경이롭다.
하얀 운무라기보다는 운해라 일컬을 만큼 많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산들을 섬으로 만들었다.
낮은섬 그리고 높은섬 그아래 동네는 구름에 파묻혀 보이질 않는다.
세상을 덮어버린 장관은 오늘의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 한것같다.
헐떡거리며 버스는 석개재에 올라섰고 우린 버스에서 내렸다.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땅! 강원도" 라고 적힌 도 경계석과 "어서 오십시요" 라고 적힌 삼척시의 시 경계석이 산꾼들을 맞는다.
삼척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지점이다.
오늘의 산행은 석개재에서 시작 하여 면산을 지나 구랄산을 거쳐 2차의 마지막지점인 토산령까지의 반대 진행방향이다.
총대장의 지시에따라 선두대장과 중간대장 그리고 후미대장이 정해지고 서로의 무사산행을 위해 간단한 지시사항도 잊지 않았다.
선두출발 이라는 신호와 함께 정맥꾼들은 힘찬 산행이 시작된다.
간간히 내리던 빗방울도 고지대 탓인지 비는 멈췄다.
첫 발 디딤부터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산행길은 빗물을 머금은 탓인지 미끄럽게만 보인다.
정맥길위에 뿌려놓은듯 물기 머금은 낙엽들은 산오름의 힘겨움에 복병처럼 늘비하게 늘어져 있다.
육산인듯 훌~~훌~~ 앞사귀를 벗어던져 벌거숭이가된 잡목들이 많다.
앞서간 발자국들은 미끄러진듯이 진흙길을 드러내 보인다.
10여분의 힘겨운 오르막뒤엔 능선길로 접어들고 몸에선 온기를 느낄즈음 정강이에 뻐근함이 느껴진다.
잠시 길을 비켜 산꾼을 보내고 다리를 이리저리 돌려 가며 근육을 풀어 본다.
해독되지않은 숙취 때문인지 반복되는 가쁜숨을 몰아쉬며 전진에 또 전진이다.
멀리 보이는 운해는 산오름의 고됨도 한순간씻어 준다.
자꾸만 보아도 가슴 툭 터이는 광경은 정맥꾼만 누릴수 있는 기쁨인것같다.
사진 한컷 담을려고 이리저리 목을 돌려 가며 조망을 원했지만 무수한 잡목들은 자연의 신비함을 담아가려는것을 허용칠 않는다.

억지로 잡목들 사이를 비집고 운해를 담아 보았다.
이제는 가을을 느끼기엔 사치인것같다.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잎들은 벌거벗어 버렸고 앙상한 잡목들은 가지만이 썰렁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맥길은 쌓여진 낙엽으로 발목까지 잠긴다.
바스락 거리며 지나가는 산꾼들의 발자욱소리만 바람소리와 함께 낙엽들은 날려 보낸다.
한참을 올라서 뒤돌아 보니 힘겨운듯 올라 오는 산꾼들도 나와 같이 힘겨운 숨소리를 토해 낸다.
저 산꾼도 어제 과음 핸나?
1시간여 산길을 오르니 낙엽송 군락지가 나온다.
붉게 물든 솔잎이 눈오듯이 바람에 날려 떨어져서 산길을 온통 불게 물들인다.
능선을 넘고 넘어 자꾸만 나타나는 산죽길은 산행길을 힘들게 한다.
잡목들의 걸거침으로 자구만 나를 잡아당기고 산죽숲을 스틱으로 헤쳐가며 앞으로 나아가려니 어른키만한 산죽들이 얼굴을 때린다.
산죽길을 벗어나면 환하게 다가오는 밝음에 뒤돌아보니 우거진 산죽숲에 정맥길이 보이질 않는다.
산죽길 벗어나면 나타나는 낙엽길은 산죽길 만큼이나 산꾼들을 힘겹게 한다.
벌써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50여분을 넘었다.
언제나 즐거운 먹거리 시간을 위해 중간그룹의 우리들은 둘러 앉았다.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내어 놓으며 정성껏 차려온 많은 종류의 반찬에 준비해준 안식구들에게 칭찬을과 고마음을 얘기한다.
재빠르게 김치찌게를 끓이고 잘생긴 산꾼은 문어를 삶아와서 가위로 싹둑 싹둑 자른다.
산속에서 해물을 마주하니까 맑은 공기와 어우러진 그맛은 젓가락을 자꾸만 유혹한다.
좋은 안주에 빠질수 없는 한잔의 술도 산꾼만이 누리는 행복감이다.
입담좋은 두 산꾼들의 얘기꽃으로 식사시간 내내 웃다가 보내버렸다.
친구사이인 두사람의 입담은 둘러 앉은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맛있는 음식까지 제공 받고 보니 고마운맘 그지 없었다.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산행길은 지루하기만 할것이다.
든든한 배를 쓰다듬으며 주위의 정리를 마치고 다시금 배낭을 짊어진다.
한결 가벼워진것 같다.
다시금 경사진 오름길은 식사후의 포만감으로 가븐 숨을 몰아쉬게 한다.
불쑥나타난 평지는 면산이라는 정상석이 하얗게 나타난다.
먼져올라가신 산 아주머니는 기념촬영을 위해서 30분을 가다리셨단다.
면산은 1,245.2M로 낙동정맥 구간중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지란다.
빠질수 없이 기념촬영하고 둘러서서 잠시 담소 하면서 도상거리로 중간쯤 된다는 총대장의말에 어느듯 오늘의 산행을 마친듯 하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진흙길을 뒤덮은 낙엽들은 자꾸만 미끄럽게 만든다.
10여센치쯤은 예사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면서 쌓여진 낙엽을 밟으려니 바짓가랑이는 흙으로 칠해져 있다.
능선길의 세찬바람은 낙엽들을 날려 보낸다.
바람소리가 세찬것이 아무래도 비를 뿌리고 난뒤 겨울맞이의 예고인것같다.
내리막길을 마감할즈음 다시나타나는 산죽길! 벗어나면 낙엽길 용케도 미끄러짐 없이 잘 진행중이다.
고개들어 보이는 봉우리만 넘으면 되는가 라며 자신에게 위로를 해가면서 또 오막길을 오른다.
가끔식 뒤돌아보면서 지나온 정맥길을 회상하며 먼거리를 걸어온것에 대한 뿌듯함을 느낀다.
헉~~헉 가쁜숨을 몰아쉬고 도착한 구랄산은 너무나 초라하다.
정상석은 찾아볼수없고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볼수없는 삼각점만이 발아래 밟힌다.
항상 삼각점은 확인하라는 총대장의 가르침도 기억에 남는다.
구랄산에서 내리막길은 산죽들로 우거진길이 자주 마주쳤다.
낙엽을 발로 밀듯이 바스락 거리며 하산길을 재촉한다.
산바람에 날리는 낙엽들도 볼만 하다.
직벽에 가까운 낭떠러지로 날라간 낙엽은 산중턱에 수북히 쌓인것 같다.
해는 산꼭데기에 걸쳐져서 뉘엇뉘엇 넘어 가려는듯이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미끄러짐 없이 내려온 토산령구간에선 방향표시의 시그널이 좌측을 가리킨다.
이곳은 2구간때 밟았던 곳이다.
이지점으로써 3구간은 마친것이다
낙동3구간도 무사히 마쳤다..
좌측으로 들어선 하산길은 키를 훌쩍넘는 산죽길이 얼굴을 할킨다.
10여분의 하신길에 만난 푸른줄기모양의 목적이라는 약초군락을 만날수 있었다.
건강의 욕심은 모두를 약초꾼으로 만든다.
등산주머니에 가득담은 여 산꾼님들 그리고 배낭카바에 가득담은 산꾼...
가히 오늘의 목적은 그야말로 목적을 캐는것인양 한보따리씩 들고 간다.
내려오는 도중에 안동서 오셨다는 어느 나이드신부부를 만났다.
옛날에는 이곳에 금광이 있었다는 말과 이길은 소금길로 통한다면서 안동에서 삼척까지 소금장수들이 과거에 이용하던길이란다.
친절한 안내로 함께 내려온 하산길에 지루한줄 모르고 도착지점에 왔다.
버스가 미리와서 대기하고 있고 먼저하산 하신 산꾼들은 한산주로 쪼그리고 둘러 앉아서 한잔술을 유혹한다.
가득 담은 술을 한입에 톡 털어넣으니 알콜이 목젖을 타고 찌르르르르 내려간다.
오늘의 피로를 몽땅 씻어내리듯이 두어잔의 순배에 갈길을 수훨하게 만든다.
수고하신 집행부와 같이한 정맥꾼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면서 4구간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