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르긴 몰라도 아마 스포일러가 없진 않을꺼에요-.,-
* 지극히 개인적이며 편협한 일기에 가까운 글입니다. 비판은 듣지만 비난은 듣지 않아요.
최루성 멜로나 로맨틱코메디, 이런건 손에 꼽을만큼 본게 얼마 되지도 않아서 할말이 없지만. 그래, 내가 심히 SF광이긴했다. (조지클루니의 폴라리스 본 이후로 충격과 실의에 빠져 SF 집어치우고 FBI와 CSI가 난무하는 영화들 보느라 그 공백기간이 길긴했으나.)
첫번째 볼때는 그냥 맘 놓고 편하게편하게 영화로 즐기면서 관객의 마음으로 봤다. 영화는 그렇게 볼때가 가장 즐거우니까. 아직도 세상에서 직업을 영화평론가 로 가진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생각에 변동이 없는데 그 이유가있다. 두번째 보면서는 처음 볼때 봤던 큼직한 요소요소와 덩어리 제껴놓고 디테일한면을 봤는데, 미리 알고보면 영화 전반에 얼마나 많은 힌트를 갖고 시작하는지, 이미 영화 내용의 80%가 시작하고 30분안에 다 들어있는거다. 마이클베이가 아일랜드에서 못했던걸 스필버그 만나면서 했다. 반대로 스필버그는 마이클베이 만나서 former의 trans를 장착.
로봇은 소년심의 일종이고, 그래서 하나의 성장과 감동을 주축으로하는 뻔한 이야기긴했지만, 늘 들어왔던 이야기. 앵글로색슨족만큼 이야기 잘하는 종족 없다더니. 쨌든, 마이클 베이 역시 소년시절을 확실히 소년답게 거쳤구나.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소년들의 꿈, 그걸 아직도 적확하게 기억하고 있구나, 싶었다. 진짜 소년들, 생각보다 용맹하지 않아서 실제라면 아마 그랑죠와 한몸되서 싸우지 못할 것 같은데. 진짜 소년이라면 가디언 범블디가 날 지켜주는게, 훨씬 가오살지 않나? 트랜스포머에는 바로 이게있다니까. (허나, 소녀인 내게 소년심이 다가오는건.. 비단 나뿐만이 그렇지 않았기만을 바래요. 훠이훠이) 게다가 CG는 진짜 임자 만났으니 영화가, 영화가 되지.
빨강 파랑 노랑 녹색, 이런걸 오토봇들에게 사용해놓고 디셉티콘 군단에겐 지극히 기계적인 느낌의 메탈릭컬러만 사용했으니 영화 안보고 로봇 군단 그려진 카드 섞어놓고 '누가 나쁜놈이게' 하면 맞추지 싶을 지경이다. 게다가 오토봇들은 파란눈, 디셉티콘들은 빨간눈이라니. 관객 마음 단순화 시켜 꿰뚫는거 정말 일도 아닌거다. 이런게 사진학개론시간에 배운 영상언어의 법칙이었나.
물론 좀 웃긴건있다. 큐브가 그 넓은 세상 그 잘난 나라 아메리카에 늘 그렇듯이 덜커덩, 떨어진것도 그 덕에 세계 과학기술이 우리한테있어, 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무래도. (내셔널 트레져에서 모든 세계의 모든 보물이 월스트릿 밑에 있었던 그 장면 보는 기분이긴했다.) 위에서는 소년심, 밑에서는 이데올로기 운운하자면 너무 못된짓 같같으니 스탑. and, anyway, 삼순이랑 삼식이가 현실이었음 둘이 절대 결혼 못할거라서, 결말이 결국 결혼따윈 삼순이 상상과 시청자 상상에 그쳤던거에 비하면 급전개된 (정말 존재는 하는건가 싶은) 쭉쭉빵빵 하이스쿨걸과 샘의 애정관계가 나는 아무래도 심히 풉.
그러나 7000원 표를 조조할인받아 5000원에 본게 아무래도 이거 스스로가 양심없게 느껴질만큼 좋았다. 영화보고 나와서 보는동안 와있던 문자확인하는데 액정보다 새겨진 로고 anycall에 눈이 가면서부턴 내 핸드폰에 큐브 에너지 가하면 어떤 놈이 나오려나, 그리고 고개를 돌리니 세상이 모두 기계천지(=트랜스포머천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던거 보면 말 다했지.
어쨌거나 밥상 차리신 분들 정말 수고하셨네요. 위대하시네요.
+) 두번째로 보고 돌아와서 자꾸만 머릿속에 'My name is Optimus Prime' 하는 프라임 자기 목소리가 울렁울렁대는 기현상 덕분에, TV를 켜도 아무래도 볼게 없는 상황속에서도 도저히 아무것도 (책도 음악도 그 어떤 상념이나 대화도) 액면 그대-로 흡수가 불가능 할 것 같아서 빌려다 놓은 DVD 두개를 연체하게 생겼다. 어째 이름도 옵티머스 프라임이래요 그래. 으앙
++) 소문 들으니 영화 러닝타임 맞추려고 마이클베이가 필름 30분 잘랐다면서요. 달리 급전개가 아니었구나. 그럼 나더러 DVD 꼭 보라는 소리네?
+++) 메가트론 너무 개죽음 당한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한거다. (마치 포켓몬스터 로켓단이 하늘멀리 별처럼 빛나며 날아가 사라질때의 그런 느낌이었다고하면, 정확할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