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인가에
취하는 날이 있다
졸음에 취하고
산소에 취하고
때로는 형체없는 그리움에 취하고
혹은 쫓기듯 외로움에 취하고
알 수 없는 음표들이
공중을 돌며 그려내는
죽은 모짜르트의 악보에 취해 버린다
하늘아
네 덧없는 눈물 탓이다
이유도 없이 흘려내는 지독한 술 기운에
잔을 기울인 적도 없이
취해 버리고 만다
볼 수도 없는 자가
날 수도 없는 자가
취한 날개짓에 넋을 놓아 버리는 건
죽어가야 할
살아가야 할
짙푸른 맨 땅 위에서
연주할 노래를
느끼는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