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소주맛이라고 했다.
적당히 쓰다.
당장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때 왜 내가 그토록 고민했었나 싶을 정도로 .
힘들다고 울고불며 칭얼대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그 시간이 매번 길어지는 사람이
안타까울 뿐이다.
소주도 마찬가지로,
보다 순한 맛을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쓴 맛에 익숙한 사람도 있다.
때로는 달다.
털어넣은 첫 잔이 달다고 느껴지는 순간
뇌에선 사건사고 주의보가 내려진다.
그러나 이내 주의보 발령 기준치를 넘어서고 만다.
잠깐의 일탈이 주는 짜릿함,
인생의 단맛에 빠져있는 사람은
냉혹한 현실에 등을 돌린 채
취중을 즐긴다.
하지만 지금의 행복이 깨고나면,
부질없는 것임을 알고 있다.
한 번의 기회가 지나고 나면
크고 작은 후회가 남듯이
술자리 후에는
민망함 투성인 후회가 쌓이기도 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그 때를 떠올리는 횟수가 줄어들긴 하지만
완전하게 잊을 순 없다.
소주와 인생은,
무리가 따르지만 무리해선 안되고
외로운 반면 합석의 상처가 있고
지우고 싶은 기억과 떠오르지 않는 기억이 있다.
by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