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주 앉았을 땐 몰랐다. 식당에선 그저 괜찮기만 했고 그래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란히 걷고 보니, 이번에도 역시..이 남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오랜 연애를 끝내고 한참을 방황하다 용기를 내 소개팅을 한 게, 이번이 네 번째. 다 괜찮았고 심지어 자기에게 관심까지 보이는 남자인데 그녀는 이상하다. 왜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지.. 왜 그럴까?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그 남자 가까이 가서야 생각난 건, 냄새. 이 남자에게선,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비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전의 남자는, 만날 때마다 비누 냄새가 났었다. 오랫동안 비누향이 나는 남자와 연애를 해온 그녀는 그래서 잊어버렸던 거다. 모든 남자가, 비누 냄새를 풍기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89.1 KBS Cool FM 이적의 드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