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조이랜드’ 만든 정미진씨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UCC 한 편이 조용한 인기 행진을 하고 있다. 대학원생 정미진(여·24·사진)씨가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 UCC ‘조이랜드’가 그것이다. 이 UCC는 지난 3월 싸이월드 UCC코너(stage.cyworld.com)에서 ‘이달의 초이스’에 선정됐다. 얼마 뒤엔 인기 그룹 ‘더더밴드’가 정식 계약을 맺고 ‘뱅뱅뱅’이란 뮤직비디오에 이 동영상을 삽입했다. 아직도 이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약 4분 분량으로 제작된 이 애니메이션은 폐허가 된 행성을 지키는 로봇과 우주를 떠돌다가 이 행성에 불시착한 돼지의 우정을 다루고 있다. 단순한 기계에 불과했던 로봇이 수명이 다해가는 행성에서 마지막까지 아껴 두었던 유일한 탈출 장치를 막판에 돼지에게 양보한다는 내용이다.
정씨는 부산 경성대 디지털애니메이션과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동기 4명과 함께 6개월 간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이 작품의 공동 연출을 맡았고,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렸다. 정씨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우정과 희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UCC는 5점 만점의 싸이월드 네티즌 평점에서 4.7점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공감이 갈만한 주제와 독특한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 형식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만화 스타일이 아니라 인형을 활용한 이른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남다른 분위기를 전해 준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아니라 점토·철사·천을 사용해 만든 인형의 몸동작을 하나하나 촬영해 동영상으로 묶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어릴 적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전공으로 삼았다는 정씨는 현재 중앙대 대학원 첨단영상학과에 재학중이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분야의 대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실제로 정씨는 대학 시절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물고기 이야기 등 자연·희생·사랑 등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었다. 미야자키 감독이 주로 다루는 주제와 비슷하다.
그는 “UCC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에는 힘들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는 UCC 사이트에서 작품을 쉽게 전시하고, 열람 숫자와 댓글을 통해 관객의 반응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한계도 깨달을 수 있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정씨는 “그 동안 진지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입체감 넘치는 화면으로 구성된 경쾌한 모험 액션 애니메이션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장래 계획을 밝혔다.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066648 ((하늘을 날고 싶은 물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