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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3회>

한윤희 |2007.07.10 17:29
조회 2,077 |추천 3


한결 : 자식, 바느질하는 솜씨봐라. 별종이네.

은찬 : 먹고살라고 해봐요, 다 되지.

한결 : 그거 하나 붙이면 얼만데? 500원은 받냐?

은찬 : 50원요. 이런 단순노동에 누가 500원씩줘요.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한결 : 나도 한번 해보까? 재밌겠다, 그거.

은찬 : 아저씬 못해요.

한결 : 내가 왜 못해?

은찬 : 잘봐요. 정중앙! 잘못 붙이면 뜯어내는게 더 일이거든요.

한결 : 야, 넌 왜 수염이 안나냐? 나이가 스물셋인데 발육이

왜 이렇게 늦어.

은찬 : 아, 못먹어서 그래요. 이 아저씨가 근데 작업에 집중

안하구, 빨리 해요. 못하기만 해봐.

한결 : 알았다, 알았어.

은찬 : 무슨 남자 손이 그렇게 이뻐요?

한결 : 그런 넌?

은찬 : 근데 아저씬 오늘 왜 꿀꿀해요? 아까 거리에서 토낄때,

오늘 일진 사납다고... 혹시 여자 문제?

말해봐요. 나 은근히 남녀문제 잘아는데...

한결 : 우리 할머니가 계신데, 나 노는꼴 보기싫다고 말도 안되는

동네 커피숍을 맡으라고 난리시다. 그래서 그래.

은찬 : 정말 여자문제는 아니고? 참 근데 전번에 본 여자분요,

그 여자분 안만나요?

한결 : 만나.

은찬 : 아, 만나는구나. 근데, 그 여자분하고 찐한 사이에요?

한결 : 습관. 아침에 일어나면 물마시는 습관처럼, 안보면

안되는, 안볼려고해도 또 보게되는... 지독한 습관.

은찬 : 디게 좋단 소리로 들리네... 그럼 결혼하겠다, 그렇죠?

한결 : 고만해라.

은찬 : 참 아까 동네커피숍이라 했죠? 그 커피숍 이름이 뭐에요?

한결 : 커피숍은 무슨, 돼지 우리지 그게. 왕자는 무슨 딱 거지소굴이더만.

은찬 : 왕자? 왕자커피요?

한결 : 동네니까, 알겠네.

은찬 : 정말 왕자커피예요? 거기 홍사장님이 정말 가게 파셨대요?

아저씨, 그 커피숍하세요, 네? 자리 죽이는데 해요, 예??

한결 : 얘가 갑자기 왜 이렇게 달려들어?

은찬 : 아저씨, 그 커피숍해요! 그리고 나, 나 좀 써줘요, 예?

나 청소도 잘하구, 힘도 세구, 시키는 일은 뭐든지 다 할게요.

글구, 아저씨 빚도 갚아야 되잖아요. 일자리 없으면 아저씨

빚도 못갚는단 말이예요! 그러니까, 해요, 네?

한결 : 귀찮아.

은찬 : 귀찮아서 숨은 어떻게 쉬시나? 일도 없이 빈둥거리니까

여자집에서 반대를 하지. 헝그리 정신이 없으니 뭐든 귀찮지.

나 같으면 보란듯이 일하겠다. 좋아하는 여자한테 멋지게

성공하는 모습도 보이고,

한결 : 고만.

은찬 : 그러다 망하면, 망하는거지 뭐. 사실 아저씬 밑져야 본전

아니예요. 망하면, 다시 지금처럼 놀면 그만이잖아요. 안그래요?

한결 : 그건 그러네.

은찬 : 잘되면 할머니도 여자한테도 멋져보이고, 못되면 지금처럼

그냥 살면 되고... 커피숍해요, 예?

한결 : 너 이좀 닦아라, 김치냄새가.. 아우, 드러.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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