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은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 디딤돌’이다. 연령대별 필수 영양소를 공급, 한창 활동량 많은 아이들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조리법까지 속속 개발돼 아이들의 입맛을 돋운다. 이제 급식은 아이들의 중요한 식문화이자 영양보급소로 자리 잡고 있다. 어린이 회장 선거에 ‘맛있는 학교 급식 실현’이라는 공약이 등장하는 요즘, 아이들의 ‘행복 한 끼’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학교 급식은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영양 공급소
▲ 신구로초등학교에 다니는 누나 (현)윤경(11)이와 동생 종원(8)이는 급식을 하면서 밥도 남기지 않고 김치도 잘 먹게 됐다고 말한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아침 결식률은 13%에 달한다. 학교와 학원을 쉴 새 없이 오가다 보니 한 끼 제대로 챙겨 먹기도 힘들다. 아이들에겐 학교가 밥이요, 학원이 반찬이 됐다. 머리는 온갖 수학 공식과 영어 단어로 채워지는데, 정작 몸은 텅텅 비어 있는 것.
급식은 영양 불균형으로 몸살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든든한 바람막이 역할을 한다. 아침과 저녁식사에서 자칫 부족하기 쉬운 각종 영양성분을 고려한 식단이 제공되기 때문.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체조직과 뼈의 성장을 위해 단백질, 철분, 칼슘, 비타민AㆍCㆍD 등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근육, 피부, 뼈,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생선, 육류, 치즈, 달걀 등의 식품을 통해 매끼 60~100g을 섭취해야 한다. 또 골격 형성과 세포 대사에 중요한 칼슘과 비타민 D도 우유와 유제품 등을 통해 하루에 각각 700~1000㎎, 400~850㎍을 섭취해야 한다. 급식은 영양교사의 식단 계획 아래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효율적인 성장발육을 돕는다.
최근엔 학교급식에 친환경 농산물 이용이 확대되면서 영양성분이 한층 풍부해졌다. 농림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친환경농산물의 성분함량 조사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타민C, 필수아미노산, 폴리페놀화합물 등의 영양성분과 기능성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기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 함유량은 유기농 쌀이 일반 쌀보다 5~10% 높았다.
급식의 대변신, 건강은 물론 맛까지 챙긴다!
아이들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건강은 물론 맛까지 고려한 메뉴 개발이 중요해졌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중학교 2학년 전영진군은 “급식은 모두 비슷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독특한 메뉴를 개발, 건강과 동시에 학생들의 입맛까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존 식단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메뉴로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학교의 노력과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송천초등학교(강북구 미아5동)에서는 지난 3월부터 오븐을 급식조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튀김솥과 국솥으로는 튀김이나 조림 위주의 식단만 가능했지만 오븐을 사용하면 생선구이나 부침 같은 건강식단도 척척 해결할 수 있다. 음식의 모양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영양 파괴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 이정은 송천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오븐을 사용하면서 튀김요리 횟수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대폭 줄었다. 튀김 요리는 기름만 60~70㎉에 달하지만 구이는 많아야 15㎉를 넘지 않는다. 결국 끼니 당 100㎉정도를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븐을 이용한 ‘신’ 메뉴탄생에 아이들의 반응도 뜨겁다. 참치를 오븐에 구운 뒤 꿀과 깨가 들어간 고추장 양념을 얹은 ‘참치고추장구이’, 다진 한우와 두부를 섞어 구운 뒤 간장과 엿물 소스를 첨가한 ‘섭산적구이’도 인기 메뉴다.
‘맛있는’ 건강급식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안양삼성초등학교 정명옥 영양교사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스파게티, 자장밥, 돈가스도 얼마든지 건강 식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교사는 “발효식품인 청국장과 자장밥의 만남으로 새로운 식단이 탄생했다. 자장소스를 만들 때 춘장과 청국장을 일대일 비율로 혼합 조리하면 콩단백질, 칼슘, 발효 미생물 같은 청국장 영양성분까지 덤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스파게티국수에 배추김치를 넣은 ‘김치스파게티’, 돼지 등심 튀김에 카레소스를 얹은 ‘돼지고기튀김과 카레소스’도 영양과 맛을 조화시킨 좋은 시도다.
급식으로 편식 없애고, 올바른 식습관 형성
“편식이 사라졌어요”, “깨작깨작 먹는 습관이 없어졌어요”, “나물은 손도 안 댔는데 이제는 알아서 척척 먹어요”…
급식을 실시한 후 쏟아진 엄마들의 행복한 반응이다. 정해진 시간에 균형 잡힌 음식을 친구들과 더불어 먹으면서 기존의 잘못된 식습관이 교정되고 있어서다. 떡볶이, 오뎅, 과자와 같이 자극적인 먹을거리에 익숙해진 입맛이 급식을 통해 조금씩 고쳐지고 있다는 것. 교사들도 아이들의 잔반량(음식물쓰레기)과 학부모의 반응을 통해 아이들의 편식이 교정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교육이 선행된 학교에서는 점심식사는 곧 자연 학습장으로 변신한다. 김치 한 조각을 먹으면서도 배추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경로를 거쳐 학교에 공급돼 반찬으로 변했는지 생각하게 되는 것. 농부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선생님의 감독 없이도 알아서 식판을 깔끔하게 해치운다.
이처럼 급식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다양한 메뉴 개발과 체계화된 급식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음식을 먹는 자세와 태도 역시 균형 잡힌 영양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주부 한순희(43·일산동구 백석동)씨는 “초등학교 아이들은 대부분 15~20분 동안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천천히 음식 맛을 음미하며 먹는 식습관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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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1: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