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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거지?

정선애 |2007.07.11 17:03
조회 62 |추천 0


주위엔 녹슨 배의 뼈대와 파이프처럼 두꺼운

물고기의 등뼈가 노란 머리뼈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하얀 가슴 위에 아직도 뼈가 빨간 죽은 갈매기도 보았다.

 

그날따라 그림자는 유난히 가늘고 길었다.

 

늦은 오후 해를 등지고 두 사람의 그림자는

서로에게 기댄 듯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사진 한 장 못 찍다니. . .

 그럼 기억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 여기 왔던 것 기억할 거지?"

 

"얼마나 오래 기억해야 되는데요?"

 

"언제나 기억하도록 해라.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데까지 우리가 같이 왔었다는 것을,

 너와 내가 여기까지 함께 왔었다는 것을 기억해라."

 

 

- By* 줌파 라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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