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외신 맹신하는 '앵무새 한국 언론'
지난 5일 파키스탄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파키스탄 정부군이 이슬람 원리주의 학생들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대치하고 있던 '붉은사원(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랄 마스지드 사원)'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50여명이 사상 당했다는 것이다.(정부군은 끝내 180여명을 사상시키면서 '붉은사원'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한다)
파키스탄 정부군의 '붉은사원' 무력진압을 두둔하나?
이 소식은 BBC 등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한국에도 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그런데 한국 신문, 방송사들은 등 외신들의 보도를 인용해 가면서, 하나 같이 '붉은사원'에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던 학생들을 '무장세력, 탈레반과 연관된 테러리스트, 이슬람 무장단체'라고 선언적으로 규정하고, 파키스탄 정부군의 학살과 살인을 정당화시키는데 일조하고 나섰다. 9.11 사건 이전부터 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애국주의 영화에서 늘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악랄하고 야만스럽고 위험한 테러리스트 역할을 도맡아 온 이슬람, 중동 사람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대테러전쟁'을 천명한 미국과 서구 언론을 대신해 온 국민들의 머릿속에 심어주고 있었다.
프레시안이 출처를 밝힌 사진은 무엇을 말하려 하고 있는지?
와 에서 이번 사태가 이미 예견된 불상사, 미국의 대테러전쟁를 지원, 지지하던 파키스탄 무샤라프 대통령과 정부의 '양다리 전략'의 실패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긴 했지만, 우리 사회에 깊숙이 박혀 기생하는 미국식 편협함과 배타성, 백인주의가 언론매체를 통해 여실히 드러냈다.
* 관련 기사 :
- 파키스탄 '붉은사원' 유혈진압 잇단 항의시위...무샤라프 강수, 악수되나
- 붉은사원 무력진압 '피의 악순환' 고리될까
- '붉은 사원' 무력진압으로 지하드 확산 우려
- 파키스탄 변호사 궐기대회(대법원장 복직 위한)
- "파키스탄 붉은사원 무력진압, 최소 58명 사망"
- '터질게 터졌다'...무샤라프 딜레마
- 파키스탄, 급진 이슬람 '붉은 사원' 무력진압 58명 사망
- 무샤라프의 '위험한 양다리', 공멸을 부르나
- 파키스탄 군 '붉은 사원' 최고 지도자 체포
파키스탄 대사와 인터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붉은사원' 진압작전이 있기 전인, 지난 7월 2일 '대테러전쟁의 덫에 걸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란
글(아래 참조)을 블로그에 올려놓았었다. 한림대학교 사회학과 엄한진 교수가 '월간 정세연구'에서 발표한 것으로,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정치 불안정과 분쟁, 혼돈을 가중, 증폭시키고 있어 이 때문에 '붉은사원' 사태와 같은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정세분석이 담겨 있다.
그런데 '붉은사원' 진압사태가 벌어진 직후, 이 글에 영국에 있는 블로거 지호님이 트랙백을 걸어왔다.
트랙백의 글에서, 지호님은 BBC 보도를 인용해 가면서 파키스탄 '붉은사원' 사태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룸메이트인 파키스탄인 2명에게 1999년 군부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파키스탄 정부와 붉은사원 성직자간의 협상이 결렬된 후 벌어진 무력진압에 대해 물어본 내용을 전해주었다.
파키스탄인 룸메이트들은 파키스탄 정부군의 '붉은사원' 무력진압은 '권력연장을 위한 작전이고, 사원 안에 있는 학생들 중 일부는 무장을 하고 있겠지만 테러단체(탈레반)의 연계는 말도 안 된다''몇몇 언론들이 파키스탄 정부의 언론플레이에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로 지호님과 룸메이트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보고 난 뒤, 앞서 언급한 '한국언론이 유치하게 서구 외신과 파키스탄 정부가 떠벌리는 이야기를 그대로 주워먹고 따라하고 있구나'하고 생각게 되었다. 한국 언론들이 이번 사태의 문제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려 했다면 직접 파키스탄에 기자를 보내 취재, 보도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고, 주한 파키스탄 대사라도 인터뷰 해야 하는데 그것 조차 하지 않고 방송과 기사를 내보냈다. 파키스탄 정부(내무부)와 BBC, 뉴욕타임즈, 인디아타임즈, 로이터, AP 등 외신에서 '무장세력 몇사람이 죽었다'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만 내보냈다. '외신 따라하는 앵무새'라고 조롱하지 않을 수 없게 한 것이다. 어쨌든, 미국과 서방세계의 이익과 논리를 철저히 대변하는 외신을 유치하게 따라하는 주류 한국언론의 되새김질, 이젠 지겹다.
* 지호의 블로그 : http://livej.tistory.com/40
* 관련 사이트 :
- 파키스탄 정부 http://www.pakistan.gov.pk/
-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http://www.pkembassy.or.kr/kor/
- CIA 파키스탄 정보 https://www.cia.gov/library/publications/the-world-factbook/geos/pk.html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무력진압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표명치 않고 있다.
파키스탄 '붉은사원' 관련해 파키스탄 주한 대사라도 인터뷰해야 하는거 아닌가? 몇 사람 죽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런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게 '대테러전쟁'을 끝내는게 필요한게 아닌가?
미국 CIA의 파키스탄 관련 국가정보와 사회동향 등이 웹페이지에 적나라하게 소개되어 있다. 무서운 나라다. 미국이란 나라...
* 4. 대테러전쟁에 휘말린 파키스탄
파키스탄 서부 국경지대의 이른바 ‘소수민족 지대(tribalbelt)’에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뿐 아니라 우즈벡, 아랍, 체첸, 소말리아 등 다양한 지역출신의 ‘이슬람 전사(무자헤딘)’들이 저항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8만 가량의 병력을 투입해 알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작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9․11테러 이전까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파슈툰족과 탈레반을 지지했었다. 현 무샤라프 정권도 카슈미르 분쟁에서 이슬람 전사들을 동원하는 등 급진 이슬람을 정치도구로 이용해왔다. 그러다가 9․11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참여한 뒤로, 2003년 수백 명의 알 카에다 조직원을 체포하는 등급진 이슬람과 선을 긋게 된다. 물론 파키스탄 정부는 대테러전쟁 협조에 대한 대가로 2001년 이래 미국으로부터 100억 달러이상을 제공받았다. 이렇게 파키스탄이 대테러전쟁에 가담한 결과는 무샤라프 정권의 권위주의와 부패의 심화, 그리고 양극화 등 사회문제의 심화였다. 무샤라프가 1999년 10월 쿠데타로 대통령직에 올랐을 때 대다수 국민은 그가 민간 정권들의부패를 척결하고 자신들의 삶을 낫게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 정권이 자랑하는 6% 대의 경제성장률도 그 실상을 보면 대테러전쟁의 대가로 받은 미국의 재정지원 덕이었고 대다수 민중의 빈곤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이슬람에 대한 파키스탄인들의 열정과 이슬람세력에 대한 지지도 이러한 정권에 대한 실망의 부산물로 볼 수 있다.
대테러전쟁과 미국의 지지에 기반을 둔 무샤라프 정권은 최근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2007년 3월에 있었던 대법원장 경질을 계기로 시작된 반정부시위가 확대되어 5월 12일에는 파키스탄 최대의 도시 카라치에서 시위가 벌어져 47명의 사망자를 냈다. 정부는 언론통제를 강화하고 반대파를 대거구속시키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2007년 하반기에 있을 대선, 총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내부의 정치적 갈등을 예고한다. 무샤라프의 최후의 보루는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한 대테러전쟁이고 이를 매개로 강화된 미국, 영국과의 긴밀한동맹관계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전쟁의 격화와 파키스탄의 탈레반 토벌 강화도 이러한 정치적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거꾸로 미국의 무샤라프 지지는 반독재가 반미와 결합되는 양상을 초래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무샤라프의 쿠데타 이후 외국으로 망명한 전직 수상 나와즈 샤리프와 베나지르 부토의 귀환이 예상되는 등 2007년 하반기 파키스탄 사회는 혼돈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 재협상 없다더니....하나마나 안하나마나한 한미FTA 협상은 원천무효다! -
- 이 글은 한미FTA 찬양하는 오마이뉴스에 송고되지 않는다! -
- 광우병 쇠고기와 한미FTA 환각제를 국민들에게 강매하는 모든 매체는 각성하라! -
-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LOTTE -
- 시민운동마저 외면한 을 살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