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을 줄이려 할때도, 줄인 체중을 유지할때도 가장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 가운데 하나가 술 아닌가 합니다.
온갖 변명으로 한 두 번 회식도 빠져보고 친구들 모임도 피하고, 그러다 어느날 하루 대박으로 마셔주면 시상하부가 얼얼해져서 본인이 다이어트 중이라는 사실을 반쯤 망각하거나 회피하고 싶어지죠.
다음날 눈뜨자마자 턱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후회...
누가 입벌리고 먹이는거 아니지만 아무튼 분위기에 취해서 자의반 타의반 몇 번 먹다보면 '술이 꼭 다이어트에 해가 되는건 아니다', '알콜을 소비하는데도 칼로리가 필요하다' 뭐 이따위의 변명들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옵니다.
어느날 회사에 굴러다니던 유태우 교수의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라는 책을 읽다가 술이 왜 안되는지를 명쾌하게 지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당췌 나는 술이 왜 안되는지 명쾌하게 납득하지 않고서는 그래도 가끔씩 마셔줘야겠다!!", 그런 약한 마음이 들땐 이 글을 기억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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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 10kg의 체중감량에 성공하려면 6개월 동안은 술을 끊어야 한다. 끊지 못한다면 살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 이유는 첫째, 술 자체가 칼로리가 높다는 것이다. 소주 360cc 1병에 660kcal, 맥주 500cc 1병에 240kcal, 막걸리 750cc 1병에 410kcal, 양주 360cc 작은 병에 무려 1,000kcal가 들어있다.
밥 한공기가 300kcal인데 비하면 술은 적은 양인데도 많은 칼로리를 갖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술만 마시고도 하루를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알코올이 내는 에너지 덕분이고 한국 남자들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음식이 칼로리로 계산하면 밥 다음에 소주라는 통계가 그래서 나온다.
둘째 이유는 우리의 음주문화가 반드시 음식과 안주를 같이 하는 문화라는 것이다.
집에서 먹는 한 끼가 대체로 700~800kcal인데 반해, 1차에 소주 1병과 삼겹살 1인분을 하고, 헤어지기가 섭섭해 호프집에서 2차로 맥주 1,000cc에 닭날개를 몇 점 집어 먹으면 가볍게 3000~4000kcal를 섭취하게 된다.
어쩌다 맘 놓고 먹어볼까 하여 3차까지 가서 스트레이트, 폭탄주, 회오리주 등으로 양주 1병을 더 마시게 되면 쉽게 6,000~10,000kcal를 먹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음주 회식문화이다.
10,000kcal면 단번에 1.4kg이 찐다.
매일 500kcal를 줄여 먹어도 20일이 걸리는 노력을 우리의 음주 문화는 하루 저녁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셋째는 술에 취하면 음식만 절제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지켜왔던 신체의 기조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래서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데 적어도 3~4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체중을 감량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평상시 상태로 돌아가는 데만도 며칠씩 걸린다면, 이것이 한달에 2~3회만 반복되면 체중 감량은 거의 생각할 수도 없게 된다.
-유태우,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