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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 벚꽃처럼 만나자.

남혜원 |2007.07.15 13:57
조회 9 |추천 0

어릴 땐 그저 밋밋했던 일본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무 굴곡없이 전개되어 가다가 갑자기 끊어져 버리는

불친절한 영화의 크레딧을 뒤로하고 투덜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실망감이 아련함같은 감정으로 바뀌며

가슴이 시리는 ...

묘한 여운이 주는 맛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언니의 강권에 보게된 영화도

글쎄..

라며 싱겁게 돌아섰지만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을 때 울컥

서러운 감정이 몰려왔다.

 

그와 혹은 그녀와 거리가 멀어지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도 그를 생각하고

길을 가다가 혹시 그사람의 뒷모습일까

유심히 보다가도

이런곳에 있을리가 없잖아

라며 싱겁게 웃고는 돌아섰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가슴 한켠에 뭉클뭉클 구름이 생겨나는 느낌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로 떨어지는 벚꽃을

우린 수없이 마주하지만

유의미한 만남을 두기는 쉽지 않다.

그와 만나고 나서도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거리는

또 다른 속도인데....

 

기다리라고 말 할 수 없다.

찾아나설수도 없다.

땅에 떨어져버린 벚꽃은 더이상 마주할 수 없기에

 

초속 5센티미터로 떨어지는 벚꽃을 만나기 위해서는

우린 스쳐가는 인연의 끈을

힘겨워도 안간힘을 다해 잡아야 한다.

 

(7월 10일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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