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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라지만, 머슴밥과 오이지면 여름 건강하게 납니다!

이장연 |2007.07.15 17:33
조회 85 |추천 1
초복이라지만, 머슴밥과 오이지면 여름 건강하게 납니다!

오늘(15일)도 일터 컴퓨터를 이용해 불질을 하려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왔습니다.
찍어 둔 사진을 꺼내 보정하고 동영상도 요리조리 편집하고, 이것저것 밀려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초복' 복날이라 합니다. 복날이면 '으레 옛사람들은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이런저런 영양식을 슬기롭게 찾아먹었다'는 블로거뉴스도 보긴 했는데, 그리 보양식까지 챙겨먹을 생각은 들지 않네요. 전날 밤을 연구실에서 지새운 연구교수님이 '초복인데 삼계탕이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기에, 그냥 웃었습니다. 삼계탕을 먹을 줄 몰라서는 아니고 그냥 먹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 '블로그코리아2007'에서 돈까스도 먹어, 한 달 치 고기를 섭취했으니 그것으로 족하기도 합니다.(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고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안 먹습니다. ^-^::)

어렸을 적(촌 동네였습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죠. 여름 복날에 보신탕을 끊여먹는게 마을 공동체적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마을잔치 때 돼지를 잡던 것처럼요)에는 식구들 중 남자들(동생과 저는 제외)은 어디서 얻어 온 개고기를 가지고 보신탕을 끓여 먹었지만, 요즘엔 보신탕 대신에 닭감자탕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개고기 냄새를 별로 좋아하시지 않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집에서 기르던 '똘똘이'가 보신탕으로 둔갑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창 세상을 시끄럽게 한 '개고기 논쟁'에서, 동물보호를 외치는 분들처럼, 보신탕을 옹호하고 식용하는 사람들보고 '전부 개고기 먹지 말라'고 말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개를 비인간적으로 학대하거나 야만적으로 사육, 도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동물학대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한 필요가 아닌 욕심과 유희를 위해 생명을 죽이는 행위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만...

애매모호한 입장 차이와 논리가 뒤섞여 있는 개고기 논쟁에서, '개고기가 불법이냐 합법이냐? 전통음식이냐?' '개고기를 먹느냐 안 먹느냐?' '개가 인간의 반려동물이냐 아니냐?' 보다, 언제부턴가 육식이 주식인 서구처럼 우리의 식습관이 공장에서 사육, 도축된 고기(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뿐만 아니라 개고기까지)에 의존하는 야만적인 육식(어디를 가나 대형고기점들이 난립하고 있다)으로 치우친 것과 과도하고 변질된 보신문화(야생동물까지 잡아먹는...)에 대한 고민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고기를 먹고 말고를 말하기보다, '고기 대신에 채식을' '완전한 채식이 아니라도 과도한 고기 중심의 식습관에서 벗어나라' 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만 반려동물이냐? 소, 돼지, 닭도 먹지 말란 말이냐?'란 개고기 옹호론자나 육식 찬양론자들의 의문과 비난에도 쉽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복날이지만 저는 집에서 나올 때, 흑미밥을 대접에 한가득 담아 오이지와 오이채무침, 깍두기, 계란말이와 함께 먹어 이것만으로도 무더운 여름을 충분히 건강하게 날 것 같습니다. 보신탕, 삼계탕을 굳이 먹지 않아도 말입니다.

주말에는 하루 두끼를 먹는다. 그것도 머슴밥으로 한 가득


냉장고에서 밑반찬을 꺼내 상을 차려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집에서 담근


계란말이와 오이지만으로도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p.s. 얼마전 미국산 쇠고기가 대형마트에 유통되기 시작했다는데 금새 팔렸다고 합니다. 광우병 쇠고기일지도 모르는데 고기 먹겠다고 달려들다니...ㅡㅡ::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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