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꽃, 마리 앙투아네트 VS 황진이 스타일
만일 마리 앙투아네트와 황진이가 지금 태어났다면? 최소한 세기를 넘어오면서까지 영화와 책, 드라마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아웃사이더로 낙인 찍히는 일은 없었을 거다. 21세기에 태어났다면 진기한 스타가 되었을 그녀들을 읽는 패션 페이지.
● MarieAntoinette
그녀는 오스트리아 함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머리에 피도 안 말랐을 14세의 나이에 프랑스 황실에 끌려갔다. 루이 16세 때 평범한 삶을 박탈당한 화려한 권리는 외로움이란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그 결과 사치를 벗 삼아 허영에 허덕거린 것으로 보인다. 영화 속에선 이미 나 등 미국과 파리판 매거진에서 자신의 패션 감각 을 광고하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재치가 잔뜩 묻어났다.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밀레나 카노레로 감독과 의 까다로운 캐리에 의해 친 숙해진 마놀로 블라닉 디자이너 등 최고의 스태프를 등에 업은 채 말이다.
mere girl 소피아 코폴라 감독과 궁합이 잘 맞는 커스틴 던스트는 인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제멋대로 철 부지의 면모를 매력적으로 발산해냈다. 언뜻 뇌가 없는 듯한 멍청함을 드러내지만, 곱게 키워진 소녀에게서 풍기는 천진난만함도 가미됐다. 그녀의 이기주의는 환경에서 비롯 되었다는 주장.
pastel color 사르르 녹을 듯 부드러워 보이지만 향락이란 함정이 있는 분위기를 핑크, 그린 등 파스텔 컬러를 메인으로 내세웠 다. 철부지 왕비를 표현하기 위해 레이스와 프릴 같은 달콤한 디테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scandal 자신의 박탈당한 외로움을 보상받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은 향락이었다. 옷에 집착하고, 장신구에 예민하게 굴며 음주가 무가 곁들여진 파티에 심취했다. 여기에 남자가 빠지면 섭섭하다는 법칙 역시 지켰다. 바보였던 루이 16세부터 파티에서 만난 꽃미남 귀족까지 섹스는 그녀의 힘.
● Hwang jiny
눈은 어떻게 생겼으며, 언제 죽었는지 등도 확인되지 않는 뿌연 안개 속의 여인이다. 다만 그녀는 조선 중종 때 개성에서 당시 먹히는 외모와 솜씨로 여러 남자를 녹다운 시켰다는 사실만이 난무할 뿐이다. 영화 는 황진이 자체에 대한 초점보다는 그녀가 왜 하루아침에 기생이 되었으며, 그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인 놈이와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관한 스토리를 부각시켰다. 이후 등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해석 논란에 빠지게 하는 특기를 가진 장윤현 감독은 로 이미 기품 있는 실력을 인정받았던 정구호 디자이너에게 패션을 전담했다.
intelligent lady 영화 속 황진이는 도발적인 대장부의 면모를 보인다. 자신이 스스로 기생을 택한 뒤 봉건 신분 제도의 어그러진 사상에 맞서 양반을 이리저리 조롱하는 게임을 즐기는 것. 결정의 순간, 칼로 베듯 단호하고 살얼음처럼 차갑다.
mono color 늘 쥐새끼를 세 마리 잡아먹은 듯한 새빨간 입술로 표현되던 황진이의 면모를 탈피했다. 요염함과 결부해 스타 일에도 레드 컬러를 선택한 종전의 방식 대신 블랙과 그레이의 믹스 컬러에 그린이나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줬다. 스모키 메이크업도 곁들여 현 트렌드를 흡수했다.
real love 한 길 물 속은 알아도 그녀의 속은 몰랐다. 남자에게 웃음 파는 직업을 가졌지만, 온 맘을 차지하는 건 놈이의 자 리. 마치 세례라도 받는 듯 엄숙하게 하룻밤을 치르지만, 이 부분에서 적나라한 베드신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원성 아닌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 에디터 : 강미승 | 포토그래퍼 : 신규철 | 자료제공 : 에꼴 | www.ibestbaby.co.kr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