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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외딴섬의 독백

장기영 |2007.07.21 09:38
조회 37 |추천 0

검푸른 외몸자락 뻗어 누운 곳 물결치는 파도 위 작은터여서

갈매기가 지천이라 눈이 성가시니 유일한 동무놈들 외면할 길 없다.

 

가가호호 적막하여 귀청 한번 맑은데

애초에 원치 않았던 바 희미한 뱃고동 소리에 사람 냄새 고파온다.

갸냘픈 몸뚱아리 곧추세워 거친 해풍 받아내는 등대품이 쓸쓸하여

늘어지는 팔자타령 매한가지니 네 한 몸 원없이 품으리라.

 

야속한 검파도가 모난 발자욱 단숨에 삼키우면

송두리째 빼앗긴 것이 속세와의 연이라

휘엉청 밝은 달에 구슬피 빌어보나 감기는 파도소리 원없이 냉랭하다.

 

짙은 어둠 내려앉아 뼈속까지 으스한데

때맞춰 추락하는 빗방울이 제법 흥건하여 만신이 젖었으나 돌보는 이 하나없다.

그것이 운명이라 감히 거역치 못하고 혼저 다독이고 쓸어내리는 찰나

흐르는 눈물이 곱절이라 노상 부질없다.

 

굳건한 터줏대감 흐르지 못하여 하늘 위의 구름인양 둥둥 떠설랑

철따라 단벌신사 겉추장이 볼품없고

기다란 나무 뿌리 심장을 찌름에 하소연할 고운 님 둔적 없으니

침묵의 통탄이 고독의 극치이다.

 

내 다음 생에 또 다시 햇볓 볼 날 있거든 누군가 갈고 닦는 보금자리이고파

풍진 세상 등지고 잠기우는 날, 이 한 몸 동강내어 창공에 흩뿌리리라.

 

070720 PM08:54

Written by. BW[;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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