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발 맞은(?)이야기 외에는 그 과장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은 것 같다.
아주 식상한, 하지만 20대 여자의 상대남이라면 궁금하기도 한 그의 스펙을 펼쳐볼까나?
그는 S대를 졸업했다.
(맞다!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그 S대다! 그러니까 스누(SNU [S: Nuwoo~])란 말이지.
이런 문구 하도 많이 봐서 식상하겠지만
S대학이면, 서강대도 있고, 성균관대도 있고, 상명대, 세종대,
숭실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경대 등등도 있는데,
딱 그 SNU를 떠올리며 스스로 짜증을 내는건지. 젠장~ 피해의식의 발동인가?)
그리고 어릴 적에는 외국계은행에 해외지점장 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홍콩에 4년간 살았었고
(네이티브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말 발음이 흐리흐리했던 것은 이 때문인갑다. 아님 뭐 혀가 짧거나 일 수도..)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고(물론 오~~래 전에 관두셨지만),
남동생은 대학병원에서 인턴생활을 갓 마쳐 의사가 될 몸이었다.
여기까지 들었다면 뻔~하지 아니한가?
뭐 만나는 상대로 아니 결혼상대로 나쁘지 않은(오히려 그 반대인) 스펙이라는거.
하지만 내가 어쩜 그와 밀애(?)를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남친이라던가 애인이라던가 하는 표현을 선뜻 쓰지 못 했던 것은
어쩜 저런 신분(?)의 벽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신분의 벽이라고까지 표현할 필요는 없었는데. 제길..
괜히 이렇게까지 표현하자니 내가 뭐 어때서 하는 반발도 들지만
세간의 눈에는 내가 기우는 것처럼 보일게 뻔 하다.
난 대학교도 간신히 들어갔고, 외국에 나가본 일도 없는,
잘 나가는 부모를 두지도 않았고, 하나 있는 우리언니가 의사 또는 그 비스무리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가장 주눅들게 하는건
IMF이후로 기울어 지금은 서울 변두리에 18평에 4식구가 살아야 하는 좁은 집에서
매달 융자금 원금은 커녕 이자 갚기도 허리가 휘는 집안형편이었다.
젠장.. 내가 재벌 2세를 만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주눅이 드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