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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아홉 14

김신희 |2007.07.24 23:48
조회 69 |추천 0
자아~ 그럼 시제을 다시 2007년 5월로 이동해볼까나?
바로 고등학교 문학시간 때 배웠던
희곡의 시점, 시제 등등의 용어를 잠시 떠올려 보라~
그렇다! 과거에서 현재로 잠시 이동해보겠노라~~~~
 

나는 김은주와 통화한다.
그래 그 김은주, 그 잘 나가는 변리사친구 김은주!
(나)"야아~! 너 또 바쁘지? 통화는 괘안아? 야아~너희 회사는 왜 메신저가 안 되냐?
     너랑 메신저로 수다떨던 때 그립다 그리워."

(김은주)"누가 아니래? 일은 산더미고 나도 너랑 수다떨고 놀고 싶다."

(나)"야아~! 너 예전에 나더러 글발이 좀 된다고 책 쓰라고 했던거 기억나?"

(김은주)"뭐 책이라면 언제든지 쓸 수 있다며, 안 팔리거 같으니 찍어낸 수만큼 나더러 다 사라며?"

(나)"야아! 내가 작년 얘기 있잖어. 그거 이화이언에 올려놨더니 그래도 읽어준 사람이 있다야~"

(김은주)"아 그래? 그거 나한테도 좀 보내봐바"

(나)"야 지금 바빠! 실시간을 올려달라는 덧글이 올랐다. 전화 끊어봐. 내가 내일 다시 걸게"
 
 
그렇다! 이제 다시 시제를 현재에서 과거로 또 이동해보겠노라~~~~
그 발가락 사건이후 나는 당분간 방콕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다음 날 그 과장이 내게 전화를 하긴 했었다.
얼마나 아팠느냐며 "오우~ 우리 베이비! 아팠어?"라는 느낌의 엥엥거리는 목소리까지..
그리고 참으로 감동스럽게도 그 날은 학원이 끝나고 친히 우리 집근처까지 행차해주셨다.
 
 
"딱 하루 못 봤는데 디게 오랜만인거 같네. 이 발이야? 아이고.. 우리 애기 아팠어?"
'어우 야아~ 솔직히 내가 '우리 애기'로 표현되는 건 솔직히 나도 역겨워.
내가 얘기했었지? 상의 55에, 하의 77입는 체격이라고.. 그건 우리 애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구.'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나는 그의 엥엥거리는 목소리가 싫지만은 않았고..
 
아무튼 그 날은 길에서 솜사탕도 사먹고, 오랜만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며
서러운 마음도, 아픈 마음도, 백수라는 사실도, 양다리의 불편함도, 앞으로의 미래도
무엇도 생각하지 않은 채
솜사탕에서 묻어나와 설탕묻은 양 손을 쪽쪽 빨아먹으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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