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네사가 말하는 . 조니는 연기자가 아니라 창조자 그는 어떤 인물을 연기할때마다 50%정도는 자기가 그 인물을 창조해낸다. 그 인물을 휘어잡고 아주 먼 곳까지 데리고 간다고나할까. 나도 조니처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 보더라고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는데, 조니는 그 인물을 완전히 창조해냈다. 의치를 달고 희한한 말투까지 만들어냈으니까. 조니가 나오는 영화는 절대로 프랑스어버전으로 봐서는 안된다. 는 옛날 고리짝부터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조니는 겁 많은 여자같은 탐정을 만들어냈다. 조니 말고는 그 어느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는 자기 주위를 바라볼 줄 안다. 맡은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서 조니는 자기가 잘 알고 지내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얻곤한다. 이사람 저사람에게서 성격의 부분부분을 따온 다음 그것들을 짜맞추는 것이다. 광기는 이 친구에게서, 경박함은 저 친구에게서, 이런식이다. 그는 아무것도 겁내지 않는다. 조니는 악당이나 치한이나 변태 등 아무거나 연기하라고 해도 겁내지 않는다.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걸 생각해내고는 어쩌면 그것때문에, 그러니까 자기가 너무 앞서가기때문에 해고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하기를 주저하지는 않는다. 아주 극한 상황까지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연기를 제대로 잘 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할 뿐이다. 사실 조니는 언제나 자기 연기에 대해 의심이 많다. 그는 나한테 배우 기술을 전수했다. 물론 간접적으로 가르쳐주었다. 조니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제스처를 해야 좋은지 나 스스로 배울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해서 배운 기술을 여기저기 써먹는다. 에서 조니가 아주 중요한 선언을 해야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는 시선을 통해서 리듬을 깨도, 아두도 예측하지 않았던 순간, 액션에 들어갔다. 이런 시선의 유희를 나도 가끔 시도해본다. 그는 무성영화의 진가를 가르쳐주었다. 조니 덕분에, 특히 론 채니와 클라라보우가 나오는 영화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내 음반 컬렉션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니 덕분에 로스로보스의 언더그라운드 밴드인 라틴 플레이보이즈를 알게 되었다. 아니, 라틴 플레이보이즈를 모른다고? 그 밴드가 내놓은 세개의 앨범중에서 첫 번째앨범은 정말 죽인다. 그리고 물론 조니 덕분에 이기 팝 음악도 알게 되었다. 그는 문학을 사랑한다. 프랑스와비용과 아르튀르랭보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다. 그는 나보다 프랑스문화를 더잘안다. 특히 프랑스 역사에 강하다. 사실 나는 좀 게으른 데다가 한번 들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래도 공부 잘하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조니는 나보다 훨씬 기억력이 좋다. 조니는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에 특히 관심이 많다.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언제나 '왜, 어떻게'를 알고 싶어한다. 독재자들에 대해서도 물론 그러다. 아니, 특히 독재자에 대해서 그렇다고 해야할 것 같다. 그는 건축에도 관심이 많다. 같이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우리 중에 누군가가 '저 건물은 뭐지?'하고 물으면 언제나 그가 대답한다. 만날 책만 읽는 남자다. 소설, 전기....그리고 읽은건 뭐든지 기억한다. 그는 포도주를 좋아한다. 포도주라면 전부 좋아한다. 아니, 보르도, 부르고뉴 같은 산지 구분을 떠나, 좋은 포도주라면 다 좋아한다. 그는 꼭 어린애 같다. 아마도 그래서 조니가 뛰어난 배우인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자기 세대 배우중에서 가장 뛰어난 배우같다. 어린 아이들은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논다. 아이들은 단번에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항상 미남이다. 여기 이 윌리웡카사진을 보면, 글쎄...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제는 조니가 너무 미남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얼굴을 밉게 만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게다가 조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으면, 아마 자기 얼굴이 더 못생겨 보이도록 하려고 별짓 다 했을 거다. 그래도 제작사측에서 말렸기 때문에 그 정도에서 참았다. 제작사는 자기들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를 팔아야 돈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원래 얼굴을 조금은 남겨두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조니 마음에만 달린 일이었다면,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프랑스어 강의라고는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하지만 조니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래도 나는 그가 좀더 많은 말을 했으면 좋겠다. 조니는 '시원찮다'라는 프랑스 표현을 자주 쓴다. 그는 갱스부르, 란즈만, 비앙, 브렐을 좋아한다. 조니는 좋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조니가 아직 프랑스어를 잘 못할 무렵에 나는 여러 시간에 걸쳐서 그 사람들 노래를 번역해주었다. 조니는 그 노랫말에 전율했다. 그는 팀버튼에게 변함없는 우정을 바친다. 두남자는 절친한 친구다. 아니, 친구 이상이다. 두사람이 어릴때 학교에서 만났더라면 아마 노상 붙어 다였을 거다. 두남자는 공통점이 참 많다. 읽은 책이며 영화들은 노상 바꿔본다. 아이디어도 주고 받으면서 만날 히히덕거린다. 술도 같이 마신다. 그리고,특히 이 두남자는 서로를 무지 신뢰한다. 그에게도 단점이 있다. 조니는 늘 옳다는게 단점이다. 그는 남을 돕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한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자기가 성실하게 진심으로 대하고 싶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의 몸에는 인디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나는 그게 정말 좋다. 조니는 반은 인디언이고 반은 아일랜드인이다. 흥미로운 혼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덕분에 성격 또한 장난이 아니다. 되거나 안되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래서 가끔 심하다 싶은 행동을 할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게 훨씬 좋다. 그게 바로 인생에서 지름길이 있는지 두드려 보는 방식일테니까 그는 마음좋은 미치광이들을 좋아한다. 조니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개, 뭐랄까, 아주 대단히 엉뚱한 사람들이다. 그에게는 강박관념이 있다. 관대함이 바로 조니의 강박관념이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대부분 그의 손을 빠져나갔다. 조니는 자기 자신의 확신에 따라 작품을 결정하며, 결과가 뻔히 보이는 쉬운 길을 택한 적이 한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