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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어째거나 심형래의 노력과 열정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영화

박철원 |2007.07.25 10:33
조회 17 |추천 0

디 워   드디어 공개되었다. 제작 기간 6년, 제작비 300억, 미국 1700에서 2000개의 스크린수 확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한국 SF 역사를 다시 쓴 기대작 가 드디어 공개된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기대할수 있는 상황에서도 감독이 코미디언 출신인 심형래라는 점, 그 동안있었던 개봉 연기 등 많은 난관속에서 작품성과 심지어 존재여부에 대해서까지 많은 사람들의 의심과 편견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심형래 

[무대 인사 중인 심형래 감독]   23일 심형래감독의 가 공개되면서 평소보다 2~3배 많은 취재진들이 몰리며 열띤 취재열기를 느낄수 있었다. 이날 참석한 심형래 감독은 영화를 관객과 기자들에게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에서 그 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쏟는 모습이였다. 무대인사에서 심형래감독은 "용가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왔다. 꼭 해낸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한 것. 또한 "6년 동안 100% 한국 기술로만 만들었다. 그래픽이 보기엔 쉬워 보여도 만들기까지는 피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과연 100% 순수 기술로 제작된 CG로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쾌거를 이룬 이 작품에 대해서 모든 언론과 관객들은 기대를 많이 걸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1일 한 영화사이트에서 예약 판매한 스페셜 패키지 1천 세트가 한시간만에 매진된 것만으로도 알수 있다.  

심형래 [포토 타임에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심형래 감독]   이날 기자시사를 찾은 나 역사도 기대 반, 우려 반이 컸다. 사실 심형래 감독의 전작인 의 아쉽고 모자랐던 기억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가 흥행을 해주고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침체되어있는 한국영화 시장에 구원의 손길이 될수 있으며 흥행실패로 끝난다면 한국영화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영화는 디지털영화로 상영되어 평소에는 볼수 없었던 화면조정까지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영화의 기대를 조금더 갖게하고 긴장을 하게 만드는 20초의 화면조정이였다. 영화가 시작되고 내심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재미 없으면 어떻하지?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은 피눈물나는 고생을 했다고 하고 한국영화발전을 위해서 성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 심감독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성공을 거두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마음에서 나온것이다.  

디 워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용으로 승천하기 위하여 여의주를 찾는 브라퀴(악한 이무기)가 하늘의 뜻으로 여의주의 운명을 타고나는 한 여인을 찾는 이야기로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지구상에 여의주를 찾으러온 브라퀴가 LA 도시 전체를 초토화 시키며 아팟치 헬기를 쫒고, 군부대와 싸우는 장면은 심형래 감독의 CG의 발전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LA 한복판에서 일어난 원인 모를 참사를 취재하던 이든(제이슨 베어)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다 우연히 어릴적 골동품상에게 들었던 이무기에 관한 한국 전설을 떠올린다. 그에게 500년전 이 무기의 전설과 자신의 운명이 얽혀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든은 그와 같은 운명에 처해있다는 세라(아만다 브룩스)를 찾아 나서게 되고 그들의 얽힌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갈수록 도심은 더욱더 혼란속에 빠져든다.   브라퀴에게는 태생부터 가지고 있는 운명의 소유자인 세라가 필요하고, 이를 지키기위한 이든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운명을 받아들인 세라의 희생을 통하여 우주를 지켜낸다는 이 이이야기는 만화속, 아동물적 영화적 소재임에 틀림없다. 다소 유치하고 스토리가 볼거리에 비해 단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심형래 감독은 "가족들이랑 같이 봐야 하니깐. 이야기구조가 간단하고 모자라다고 하는데 이나 를 다 봤잖는가. 어떤 스토리가 굉장히 삼삼하다고 생각하나? 나는 영화 보면서 1시간 동안 킹콩이 안 나와 영화 아닌 줄 알고 딴 데 갔었다(객석 웃음). 남의 얘기 뭐라고 그럴 게 아니고… 이념 틀려 국적 틀려 사상 틀려 언어 틀려, 그럴 때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선과 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재밌고 심플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내 목표였다. 스릴러물도 아니고 복잡하게 꽈서 만든다면 백전백패다. 이 영화는 정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난 이 아직도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골룸이 고기 잡고 끄악끄악 하던 것만 생각나지 걔가 왜 반지 뺏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도 모기가 피를 빨아서 공룡 만들었다는 것만 던져놓고 계속 공룡에게 도망만 다니다 끝나잖은가. 도 그냥 외계인 와, 부셔, 그리고 물리쳐, 끝이다." 그리고 "근데 왜 내 것만 갖고 그래"라며 대답을 맺었다. 객석에서 폭소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디 워   이 처럼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극장에 불이 켜진 후에는 누구나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분명 CG는 헐리우드 어떤 영화와 비교를 하더라도 절대 뒤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에서 아쉽고 모자란 부분은 분명있다. 즉, 조선 시대의 인물들이 500년 뒤 뜬금없이 미국 LA에서 환생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운명적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남녀 주인공의 급작스런 애정 모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86분이란 시간의 한계만으로 돌리기엔 빈 여백이 너무 많다.   조선시대의 CG로 처리된 전쟁씬과 실사의 교차에서 보여지는 차이는 오히려 실사보다 CG가 더 그럴싸하고 훨씬더 장엄하다. 심형래 감독의 전작 에서 볼수 있었던 갑옷을 입은 악역 군사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에서도 그대로 옮겨온듯한 모습이다. 또한 라퀴 무리들과 경찰ㆍ병사들이 벌이는 전투 장면의 경우가 그렇다. 아놀드 슈워츠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팩스까지 보내 실제 LA 다운타운에서 걸프전에 사용된 장갑차, 탱크 등을 동원해 찍었다는데, 차라리 그 역시 CG로 처리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디 워   이 영화가 분명 아동물로 제작된 것은 아닐진데 스토리가 약한 부분에 대해 결국 온가족이 함께보는 화려한 영상이 돋보이는 아동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헐리우드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는 CG로 처리된 부라퀴의 표정연기조차도 따라가지 못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는 영화속 간간히 섞여있는 유머에 심형래 감독의 전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잭의 골동품점 앞의 철망 신이라든지, 부라퀴가 코끼리를 잡아먹는 심씨동물원(Sim's Animal Park) 표지판 등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주인공 사라(아만다 브룩스) 방에 붙어 있는 '천지신명' '대명천지' 등의 부적이 의도하지 않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심형래 [기자 간담회에서 환하게 웃는 심형래 감독]    는 분명 한국영화 역사상 의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분명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심형래 감독이 해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그에 따른 퀄리티 역시 실망스럽다고 단정지을수 없다. 특히 이 영화에서 고층 빌딩을 감아 오르는 브라퀴의 모습과 용과 브라퀴의 싸움 장면은 세계 어느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이러한 면만 보아도 난 심형래 감독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영화가 스토리없이 성공할수 없다고는 하나, 한국인의 정서와 코미디언 출신의 심형래가 만들었다는 선입견이 없는 외국에서는 성공할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의 잠재의식에는 한국적인 것에 자랑스러워 하기 보다는 창피해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면이 분명있다. 그러한 의식속에서 한국사람들에게 오히려 는 유치하고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 풍속화로 시작하여 아리랑으로 끝이나는 는 해외에서는 호평을 받을수 있다는 예상을 해본다.   또한 의미있는 점 하나는 편집ㆍ음악ㆍ음향 등 할리우드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결과물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의 편집을 맡았던 마르코비치와 앨버슨은 후반부 40분을 질주하는 액션 컷들로 꽉 채운다. 의 음향을 맡았던 맨지니가 이무기의 소리 소스를 채집하기 위해 한국 과천의 서울대공원을 찾았던 노력도 헛되지 않았다.   특히 엔딩신에 깔리는 의 음악감독 자브론스키의 '아리랑' 배경음악은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단지 귀에 익숙한 선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심 감독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세계에 아름다운 우리 음악을 알리기 위해" '아리랑'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아리랑'은 시애틀 교향악단 150명과 합창단 90명이 연주했다.  

심형래

[취재진의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심형래 감독]   분명 심형래 감독의 이와 같은 6년간의 노력에 흥행성패와 관계없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나는 대한민국 SF의 새로운 신화를 만든점에 대해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한사람이 되길 자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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