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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와인 봇물, 대처법은

이태복 |2007.07.28 00:04
조회 79 |추천 1
짝퉁 와인 봇물, 대처법은

와인 명품시장이 뜨면 같이 재미보는 곳이 있으니 그게 바로 와인 짝퉁시장이다.

최근 뉴욕에선 월스트리트 투자로 재미를 본 수집가와 투기꾼들이 프랑스산 ‘보르도’ 등 한 병에 1000달러가 넘는 명품 와인을 사들이면서 명품 시장에서 와인 판매가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짝퉁 희귀 와인의 판매도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에 따르면 최근 개인적 루트나 경매를 통해 팔리는 희귀 와인의 5% 정도가 ‘짝퉁’이라고 추산할 정도다.

고급 와인에 대한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으나 상당수 명품 와인업자들은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최고급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위조 와인업자들을 유혹한다. 이들 위조 와인업자들은 진품에 비해서는 다소 품질이 떨어지는 와인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짜 라벨을 붙이고 있다. 이들의 표적이 된 유명 와인은 이탈리아의 ‘사시카이아’, ‘팔랑기나’ 프랑스의 ‘샤토 무통 로칠드’ ‘샤토 페트뤼스’, 호주 ‘펜폴즈 그랜지’ 등이다. 최근에는 캐나다의 명물 아이스와인이 위조범들의 구미를 당기기 시작했으며, 일각에서는 대만이나 중국에서 팔리는 아이스와인의 절반이 가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명품 와인생산업체들도 전면적인 짝퉁와인 대처법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갈수록 지능화되는 가짜 상품 제조법에 맞서 제조업자들이 홀로그램 포장과 마이크로칩 라벨 부착, 레이저 색인 등 첨단 기술까지 동원해 진품 보호에 나서고 있다. 병당 3000달러를 호가하는 호주 산 펜폴즈 그랜지의 경우 제조사인 ‘포스터스그룹’이 지난 1998년 가짜 파동을 겪은 이후 와인 이름과 포도 수확 연도,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5자리 코드를 유리병에 직접 레이저로 색인하는 보안장치를 개발했다. 또 프랑스의 고급 보르도 와인업자들은 위조가 불가능한 상표를 와인병에 부착하고 있다. 최근 제작된 보르도산 마고와인 2002년산에 부착된 금빛 라벨은 정교한 위조방지 장치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위조방지용 홀로그램은 기본이고, 확대경으로만 볼 수 있는 미세문자가 새겨 넣어져 있는 데다가 제품의 유통경로까지 추적할 수 있는 비밀코드까지 감춰져 있다.

그럼에도 짝퉁 와인의 문제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유명 와인 수집가들이 자신들이 구입한 와인이 위조품이라고 주장하며 경매회사와 포도주 판매업자들에게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미국 연방검찰은 런던 크리스티, 뉴욕 자키스 등 세계적 경매회사와 희귀 포도주 수집가 등을 대상으로 가짜 명품 포도주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이탈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무부 위조품 단속팀은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압수한 위조 팔랑기나만 해도 660만병이 넘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당국은 최근 한 지방 창고에서 사시카이아 연간 생산량의 12%에 해당하는 2만병을 압수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위조 와인 시장은 커졌다.

이런 상황이 심해질 수록 스스로 똑똑한 와인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다. 마냥 당국의 조처를 기대하다가는 큰 돈을 날리거나 막대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소지가 크다. 위조 와인을 확인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라벨과 병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빈티지에 비해 너무 새 것 같은 느낌이 나는 병에 담겨 있거나 전혀 손상이 안 된 라벨을 달고 있으면 100% 가짜라고 보면 된다. 또 가짜 와인의 경우 의외로 스펠링이 틀리거나 글씨체나 크기가 다른 경우가 흔히 있으므로 진품 와인 라벨의 모양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참고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빈티지별 와인 병이나 캡슐의 모양, 와인 유통 경로 등 평범한 와인 애호가가 챙기기에 부담스러운 위조 와인 확인 방법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다 익히거나 챙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딱 한 가지 가장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건 무조건 믿을 만한 와인 판매자에게서만 와인을 구매하는 것이다.

 

김이지 기자(e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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