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의 마야 유적지 치첸이트사 피라미드,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가 ‘신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됐다.
영화제작자 베르나르드 베버가 주도하는 스위스 민간재단 뉴세븐원더스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경기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어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세계 1억여명의 인터넷·전화 투표를 종합한 결과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며, 중남미에서는 3곳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정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 지역의 인터넷 등 통신 환경이 낙후됐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 타임스는 선정에 앞서 “신 7대 불가사의는 인구가 많고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국민들에게 투표를 강요할 수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임스의 우려대로 신 7대 불가사의 중 6곳이 국가별 인구순위 40위 내 국가에 있으며, 대부분 해당 국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던 곳들이다.
수도 암만에 투표소 수십 곳을 설치한 요르단에서는 최근 ‘미스 페트라’ 선발대회가 열렸고, 페루도 공공장소에 컴퓨터를 무료로 설치했다. 멕시코는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음료 캔에 투표 촉구 광고를 실었고, 인도에서는 유명 가수가 전국을 돌며 타지마할에 투표하라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오래전부터 국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7일 거대 예수상 선정 소식을 듣고 이를 환영하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 같은 과열 경쟁으로 전체 투표자 중 절반 정도가 지난 한 달 내에 투표에 참여했다. 중복 투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중복 투표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일부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세계 모든 나라가 동등한 여건이었다”고 반박했다.
상업적 행사에 전 세계가 휘둘렸다는 지적도 있다. 수 윌리엄스 유네스코 대변인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재단은 문화유산의 보존보다 상업적 목적에 행사를 이용했다”며 “수차례 협조를 요청받았지만 유네스코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순수입의 50%를 문화유산 복원에 쓰겠다”며 “8일부터는 ‘신 7대 자연 불가사의’ 선정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