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중학교를 다니는 한 학생으로서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금의 교육부는 바뀌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중학교 3학년입니다.
여름방학 전 치룬 기말고사는 저에게 이런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해줬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인근의 학교에 비해 시험문제가 어렵고
규율도 다른 학교에 비해 엄격한 편이라
학부모님들이 많이 선호하는 학교입니다.
실제로 다른 학교에 비해 수업분위기도 좋고,
기말고사가 끝난 후 여름방학이 되기 전까지 2주일간의 수업기간동안
단 한시간도 비디오를 보며 시간을 보낸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선생님들도 열정적이십니다.
시험문제의 경우
인근 학교의 전교 1등 평균이 98~99인 반면에
저희 학교는 96정도입니다.
아니 그 정도 였습니다.
( 학교의 수준이 낮아서는 아닙니다.
특목고를 준비하는 실력있는 애들도 다른 학교에 비해 많고
실제로 진학률도 높습니다.
매년 민사고도 거의 1명가고 작년에는 2명이나갔습니다!!!!).....;ㅂ;
그런데 이번 시험 전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시험 성적을 수우미양가로 나누면
우리학교에서는 '가'인 학생이 전체의 30% 정도 되는데
교육부에서 감사가 나와 이 비율을 10%로까지 낮추라고 했답니다.
얼핏 보면 수업을 더 열심히 하라는 소리구나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저희학교 선생님들 대부분이
개념부터 시작해서 심화과정까지 수업시간에 정말 잘 설명해주십니다.
수업만 잘 따라가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구요.
이말은 즉,
비율을 낮추기 위해선 시험문제가 쉬워지는 수 밖에없다는 소리입니다.
우려하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평균을 높이기 위해
수학수행평가는 미리 여러 문제를 나눠주고
수업시간에 풀이를 한 후 몇 문제를 골라 시험을 봤고
못 본 아이들은 몇번이고 다시봐 점수를 높였습니다.
이외에도 선생님들은 은근히 시험문제를 다 알려주시고
노골적으로 이 페이지에서 서술형 낸다. 이렇게까지 하셨습니다.
잘하는 애들은 잘하는 대로 흥미를 잃었고
중간 아이들은 대충 아는 것 같기에 수업에 거의 참여하지 안았습니다.
평균을 떨어뜨리는 애들은 뭐가 어떻든 공부 안하기는 마찬가지였구요.
선생님들도 수업에 열정을 잃으신 듯 했습니다.
시험 당일.
문제지를 받고 놀랬습니다.
우리학교에서 이런 문제가 나올 수 있는지 .........
전에는 꽤 생각을 많이 해야 했던 문제들이 많았던 반면에
이번에는 문항수를 얼마 이상 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에 의해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들로 수두룩했습니다.
서술형 비율을 무리하게 늘린 탓에 (40점~50점입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정말정말 공부를 안하는 아이도 맞을 수 있게끔
기본점수를 주기 위해 서술형이 아닌
단답형 문제까지 내시더군요.
서술형도 더 이상 서술형이 아니였습니다.
하향평준화란 이런 걸 말하는 걸까요?!
어차피 상대 평가로 전환이 되었기에 선생님들은
조금 더 심화된 문제로 공부를 했는지 안했는지를 판가름 했는데
이젠 학교를 평가하는 데에는 절대평가 기준을 도입해
선생님들이 잘 못가르킨다는 둥 이런 소리를 하니
중학생인 제가 봐도 답답하더군요.
이제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교육부와 대학이 내신 비율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 좀 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사교육을 죽이고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사교육을 죽인다며 하는 노력의
반 만큼이라도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자질있는 선생님들을 양성하기 위해 쓴다면
공교육이 살아나고 저절로 사교육은 줄어들 것입니다.
제발 정신좀 치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