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게임과 만화를 손가락질 하던 시대가 있었다. 게임을 하는 것을 두고 불량배나 하는 거다, 만화는 애들이나 보는 거다...
그러던 것이 어느 시점에서 송두리째 평가가 바뀌게 됐다. 캐릭터 산업이니 뭐니 하며 미키마우스 만화 캐릭터 하나가 전세계적으로 수천억을 벌어들이네 마네 하여 갑자기 만화시장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라는 회사가 니니지같은 게임을 대히트(?)쳐서 매출액이 몇백억이라는 얘기가 나오니 이제 또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모양이다. 게임회사가 졸지에 인기직장이 됐다. 주가도 치솟는다.
요즘엔 dc나 웃대같은 곳에서 태동한 개인제작콘텐트가 소위 ucc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또 한번 사회적인 대세를 타고 있다. 모 신문사에선 심지어 그 주의 ucc 순위까지 만들기도 한다.
게임, 만화, 그리고 ucc 모두를 경험한 필자의 입장에서 현실을 짚어보자면,
진짜 무식하면 무섭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
일본 만화가 세계를 제패했는데 우린 뭐냐 이러면서 만화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캐릭터페어니 공모전이니 뭐니 하여 지원 시늉은 많이 낸다. 그렇지만 오히려 만화시장은 지난 10년간 격감추세.
게임은 어떤가.
닌텐도니 소니니 하여 엄청난 이득을 낸다는 것이 알려지고, 더불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리니지같은 게임이 나름대로 히트를 기록하자 이젠 또 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역시나 맨땅에 헤딩. 애당초 콘솔 게임 쪽은 일본의 상대가 안됐고, 자랑하던 인터넷 게임도 후발주제에게 금세 따라잡혀 이젠 점유율 1위 자리도 미국에 내줬다.
UCC는 이런 삽질의 결정판이다.
UCC는 진짜 별거 아니다. 그냥 웃대 DC의 찌질이(해외같은 경우 유튜브나 기타 등등)들이 그날 있었던 정치인의 헛소리나 연예인의 개소리를 풍자해 적절하게 편집해 올리고 자기들 끼리 웃고 노는, 말그대로 혼자놀기의 전형일 뿐이다.
그런데 유튜브의 접속자 수가 수천만이 되고 이걸 기화로 광고를 해먹으면 되겠다 싶으니 또 엄청나게 각광을 받는다. 구글은 이걸 인수를 하네.
이런 시행착오의 원인은 뭔가. 바로 해당 문화콘텐츠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나 판단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돈이 될 것 같다
이거 하나로 움직인 결과다. 진짜 어느정도 가치가 있는지, 혹은 지속성은 있는지, 또 다른 부문과 연계 가능성은 있는지 등등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다. 그냥 그 시점에서 눈에 띄고 그래서 돈이 될만하면 띄우는거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을 갖춘 진짜배기가 나오면 순식간에 판세는 역전된다. 가짜가 진짜인 양 탈을 쓰고 설치기도 한다.
아무리 지성이 드높은 이라 할지라도, 해당 사항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없이는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 그런데도 지금 이 사회엔 짤방 한 개 동영상 하나는 고사하고 만드는 이들과 한마디 얘기도 나눠본 적 없는 얼치기 전문가들이 UCC를 논하고 사회적 의미를 얘기한다.
정작 만드는 당사자나 소비하는 이들은 코웃음 치는데.
정말 무식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