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사는 한 목사의 딸입니다.
저의 나이는 22살이고 이곳에 온지는 5년 정도 되었습니다.
한국에 실정을 잘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껏 교회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요즘 많은 분들이 기독교에 대해 혐오감과 분노를 나타내시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속상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그럴만한 사람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의 딸인 저는 오랫동안 교회와 그 안에 사람들의 잘못된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결국에는 자기 욕심을 채우고 하나님을 비웃는 사람들도 많이 보아왔습니다.
교회라는 곳도 하나의 사회라서, 그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실망을 하게 되고
사람들의 악함도 보게 됩니다.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선하고 바르고 늘 정직하게 살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때는 술 마시고 담배 피는 사람들과 어울렸고
교회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다 악하거나
그것이 기독교의 본래 뜻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힘이 생기는데서 언제나 잘못된 일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본성이 그렇게 악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독재자는 멸망하고
독단적인 결정은 늘 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가르침과
그 뜻은 본래 사랑과 참선에 있습니다.
단지 사람들이 그 뜻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 뜻을 악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표면에 나쁜 놈으로 드러나는 기독교인들보다
쥐도 새도 모르게 밤낮 기도하고
아무도 모르게 선한 일을 하시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탈레반이 23명의 한국인들을 납치하고
2명을 살해하기에 이르렀지만
많은 분들이 아직도 그들을 욕하는 글을 올리고 계십니다.
욕을 쓰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의 잘못된 폐단과 만행에 대해
분노와 혐오를 느끼고
그 감정을 납치된 사람들에게 묶어 말하거나
우리나라 교회의 선교가 불러일으킨 사태에 대해
책임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생각이 바른 분들이라면 모두가 다 공감할 사실은
누구든지 사람은 종교를 선택할 자유가 있으며
그 어떠한 상황에도 그 믿는 것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거나 불리한 일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헌법에도 나와있는 내용이 아닌가요?
그 종교를 믿는 대다수의 사람이 나쁘다고 해서
개인적인 친분도 없는 사람들을
무조건 적으로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흑인들이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고 해서 흑인이면 다 의심하고 보는 것과 같습니다.
선교는 원래가 악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도울 사람도 많은데
왜 거기까지 가냐고 하시는 분들.
그것은 여러분들이 욕하는 기독교에 부패한 목사들이
자기 잘 먹고 잘 살려고 큰 교회에만 있겠다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선교는 원래가 자신이 가지 않아도 되는 곳에
자신보다 못하고 자신이 필요한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것을 내어놓고 가는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 나라와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선교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방법에 있어서 잘못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조금 더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나
정부가 만류한 곳에 유서를 쓰고 갔으니 모두 인과응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그들 마음에 품었던 선한 꿈마저 악한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교를 종교테러라고 하는데
테러라는게 무엇입니까?
총을 들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는 것이면 또 모릅니다.
선교를 하러가서 하나님을 믿어야만 빵과 음식과 의료봉사를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기독교에서는 자신의 종교를 전파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일 뿐이지, 악한 뜻으로 선교를 가는 것이 아닙니다.
왜 그런 걸 실천하는지 물으신다면,
종교의 자유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어렵게 모은 돈을 쓴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입장에서는 바보같이 보일지라도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믿음과 신념으로 하는 일에 대해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 나라에서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하여 모든 실천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이야기를 읽고도
이해가 되지 않으시거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하시는 분들.
아무리그래도 그들이 우리나라를 곤경에 처하게 하려고 그 먼 땅에
목숨까지 내놓고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미 두 명의 목숨이 안타깝게 떠나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부디 그 분들을 맹목적으로 욕하지 말아주세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욕하시는 분들,
무엇이 진짜 종교테러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기독교는 그렇게 끔찍한 종교가 아닙니다.
좋은 일을 해보겠다고 가신 분들인데
납치한 사람들을 옹호하고
차라리 죽으라고 하신 분들.
부디 여러분들이 욕하시는 그런 썩어빠진 기독교인들처럼 되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