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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들이 살아서 와야 하는 이유

박숙영 |2007.08.03 09:43
조회 215 |추천 2

인질들이 살아서 와야 하는 이유

 

http://hantoma.hani.co.kr/board/ht_inter:001039/124387

 


아프간의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23명의 개신교도 가운데 2명이 희생되었다. 그럼에도 워낙 정치적, 종교적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곳이라 우리 정부나 국제사회도 그들을 살릴 뾰족한 묘책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체념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이 살아 돌아와야 한다는 명제는 사태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이어야 한다.

 

 

그들이 국가가 자력으로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중력권을 온갖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벗어났기에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도 그들이 살아 돌아와야 하는 첫번째 이유는 종교를 떠나 그들도 보호받아야 하는 존귀한 생명이다. 인간 제일의 생명존중의 가치가 테러범들에 의해 더 짖밟히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 돌아와야 하는 두번째 이유는 그들의 희생이 종교 미화의 수단으로 이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개신교에 대한 해묵은 불만들을 누리꾼들이 분출하며 개신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문제점들도 조목조목 제기하고 있으나, 이상하리만치 여론 전달자인 언론은 눈이라도 맞춘 듯 모두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런 의심의 냄새를 진하게 한다.

 

 

 

이와 맥을 같이 해, 인질의 상황이 촌각을 다투고 있음에도 유책집단의 지도자들이 침묵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위험한 추측이지만 혹시 인질들이 모두 희생된다면 '순교자'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미화하여 개신교에 쏟아지는 비판의 화살을 막을 방패로 삼지 않을까. 또한 전도를 위해 대단한 희생을 했다고 자찬하는 도구로 쓰인다면 추측보다 더 위험한 일이다.

 

 

 

그들이 살아 돌아와야 하는 세번째 이유는 정치적 이용에 대한 경계이다. 정부가 인질 구출에 실패한다면 대선을 앞둔 시점에 대단한 이슈가 된다. 정부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더군다나 개신교 핵심 지도자들의 일부가 정치권에 몸담고 있으며, 야당의 한 대선 후보는 개신교의 간판이다. 이런 마당에 모든 책임을 현 정권에 씌우려는 공세가 생략될리가 없다.

 

 

 

그들이 살아 돌아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누리꾼들이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의 여론을 언론은 철저히 외면, 왜곡 보도하고 있으며 건전한 비판도 '악플러'나 '철없는 행동'으로 호도하고 있다. 누리꾼과 국민은 따로가 아니다. 만약 그들이 희생된다면 누리꾼을 저주를 퍼부은 집단으로 매도할지 모른다. 그러면 국민인 누리꾼은 더욱 억울해 진다.

 

 

 

이해(利害)와 책임이 얽힌 문제는 그 결과를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그들이 모두 희생되어 조작세력들에 의해 영웅이 되면 개신교의 문제점을 비판하던 대다수 누리꾼들만 바보가 된다. 석연찮은 언론 보도, 개신교의 문제점은 인질들의 안위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따져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다. 그들의 행위가 미화되거나 폄하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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