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때인가..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질문을 던지신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이 한국에서 출시된 가장 좋은 자전거를 갖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그 사람이 학교에 그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자물쇠를 걸어 잠근다는 것을 잊어버렸지.
그런데 학교를 마치고 나와보니 자전거가 없어진 거야.
그렇다면 자전거가 없어진 것은 훔친사람의 잘못일까,
아니면 자물쇠를 잠그지 않은 주인의 잘못일까?"
나는 그때 자전거를 잠그지 않은 주인에게
1차적인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무리 좋은 자전거를 주인이 잠그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떤 이유든지간에 자전거를 훔쳐가서는 안되는 것이 아닐까?
자전거가 잠겨 있으면 훔치면 안되는 것이고,
자전거가 잠겨있지 않으면 훔쳐도 된다는 것이야?"
그런데 슬프게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피랍사건은 탈레반이 잘못한 일임에도
많은 한국사람들이 그것을 잊어먹고,
피랍된 사람들의 부주의함을 탓할 때,
나는 가슴이 아프다.
그 사람들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만약 그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만약 이렇게 피랍되지 않고 당당히 해외봉사를 실천하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귀국했다면
많은 이들이 이와같이 반응했을까?
분명, 납치는 탈레반의 커다란 잘못인데도,
나라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죽을 각오로 갔으니 거기서 죽으라고,
하는 것은 종교를 떠나서
생명을 너무 경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귀한 사람의 목숨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존중받아야 한다고 배우지 않았는가?
비록 일의 발단에 있어서 본인의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이유에서든지 구해야 하는 자국민의 목숨이 아닌가.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온다.
그 쪽이야 비는 안 내리겠지만,
제발 아무쪼록 무사하시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