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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

이은정 |2007.08.09 15:03
조회 134 |추천 3
대관령 양떼 목장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했던 여행지 중 하나가 대관령 양떼목장이었다. 꽃을 보곤 쳐다보지도 않던 아이들이 양을 보고는 신기해했다. 아이들은 식물보다 동물에 호기심을 더 갖는다고 한다.

양떼목장은 웬만한 여행사에서는 다 취급하는 히트상품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여행객뿐 아니라 연인들도 찾기 좋다. 사진 포인트도 많다.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뒤편에 양떼목장이 있다. 양떼목장 앞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람개비같이 생긴 게 풍력발전기 맞지. 그런데 어떻게 바람개비가 전기를 만들어?”

초등학교 5학년 은기(11)는 대뜸 풍력발전기의 원리를 물었다. 양떼목장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발전기의 원리까지는 미처 챙기지 못했다가 큰아이의 질문에 허를 찔렸다. 여행이 끝난 뒤 인터넷과 책을 뒤져야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풍력발전기 원리 정도는 알아두고 가는 게 좋겠다. 풍력발전기 안에는 거대한 자석이 있다. 프로펠러가 돌면서 자석이 함께 돌며 자기장을 만들게 되고 자기장이 전기를 발생시킨다. 발생된 전기를 축전지에 저장하거나 송전을 하는 게 풍력발전의 원리란다.

양떼목장은 그리 크지는 않았다. 한바퀴 도는 데 1시간 정도. 디카 촬영지로도 딱이다. 스위스의 산악지대와 비슷한 초원도 아름답고, 중간에 촬영소품으로 쓰였던 원두막 세트 등도 있다.

담배창고 비슷한 원두막 세트에선 영화를 여러편 찍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목장 정상능선까지 10분이면 올라간다. 목장 정상에서 본 대관령 풍광은 아름답다. 완만한 곡선이 아름다운 구릉들이 겹쳐지는 지형이다. 박정희 대통령 때 스위스 같은 목장지대를 만들겠다고 조성한 것이 인근의 대관령 삼양목장이다. 가난했던 시절 국민들에게 우유나 쇠고기를 먹이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금은 목축업은 찬밥신세가 됐으니 격세지감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른들은 탁트인 경관에 “좋다”를 연발하지만 아이들은 초지나 지형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오로지 양들이다. 능선 아래 내려서서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보는 순간 아이들 눈이 반짝거렸다.

“엄마 양털이 새하얗지 않고 까매요. 목욕을 안시키나봐. 저 더러운 털을 깎아서 옷을 만들어요?”(준서·8)

아이들은 쉴새없이 종알댔다. 양은 가축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동물 중 하나다. 양은 세상에서 가장 순한 동물이라고 한다. 오죽 순하면 ‘양같이 순하다고 했을까’. 양들은 물어뜯는 일이 거의 없어 부모가 바짝 신경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축사에서는 양에게 건초주기 체험은 짧았지만 아이들은 양을 만져본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다.

여기서 잠깐!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대관령 목장 투어엔 삼양목장과 양떼목장 중 어느 곳이 좋을까?

삼양대관령 목장은 광활하고 웅장하다. 관광버스가 전망대까지 바래다준다. 전망대 옆에도 풍력발전기가 있고, 목초지에선 소떼를 볼 수 있다. 대관령목장은 황병산 줄기라 백두대간(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우리 산줄기의 척추) 길목. 백두대간까지 설명해주고 싶다면 대관령목장이 낫지만 입장료는 비싸다. 어른기준 삼양목장은 7000원, 양떼목장은 3000원이다. 대관령 목장 코스 중에는 드라마의 배경이 됐던 은서나무, 준서나무 등이 있지만 아이들은 드라마 촬영지에 별 관심이 없다.

반면 양떼목장의 규모는 작지만 딱 1~2시간 정도 둘러보기에는 적당하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들과 호기심에 방문한다면 비용대비 만족도는 양떼목장이 더 높다. 호주나 뉴질랜드 양목장의 경우 관람객 앞에서 직접 양털을 깎는 시범도 보여주지만 국내에서 그런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아이들은 양을 만져봤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했다. 양떼목장을 찾을 경우 평창 허브나라, 딸기따기체험 등과 연계하면 더 좋다.



▲대관령 길잡이

대관령 양떼목장(033-335-1966)은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진다. 용평리조트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고가도로 아래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바로 옛 대관령고속도로다. 주차료는 따로 없고 입장료만 있다. 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 뙤약볕에 20~30분만 걸어도 아이들은 쉽게 탈진한다. 그늘도 부족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 관람로에는 화장실이 없다. 미리 매표소 주변 화장실을 이용할 것. 목장 앞의 풍력발전기도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다. 국내에 들여온 풍력발전기는 평균 높이 40m, 날개 반지름은 25m다. 바람이 너무 세거나 너무 약해도 발전이 되지 않는다.

산 아래서 올려다 본 능선 위의 세트장, 세트장에서 본 능선, 양떼에게 건초를 먹이는 아이들의 모습 등은 디카에 담기 좋다. 5~10월이 가장 찾기 좋고 혹서기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횡계의 황태회관(033-335-5795) 등은 황태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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