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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게 과연 좋은가?

강민 |2007.08.11 17:44
조회 62,211 |추천 854

키.. 큰게 과연 좋기만 한가?

 

결론 부터 말하자면.. 좋은게 많은것 같네요...

하지만.. 그 이면엔 생각보다 지긋지긋한것도 많습니다.

 

190Cm..

주변 친구들 모두가 부러워하며 '키 커서 좋겠다!'라고 하는 체격이지만..

 

이제부터 키큰놈의 행복한.. 재수없는 짜증을 이야기 하자면..

 

전 태어나다 말고 어머니 배를 가르고 제왕 절계 수술을 했습니다.

유난히 긴 다리가 태어나다 말고.. (어른들 말에 의하면 팔 한쪽만 세상밖에 내놓고..) 어머니 자궁 입구에 걸리는 덕분에..

그후 저의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의 예상을 깨고 살아나셨지만..

제 동생을 절대 낳을수 없게되셨습니다.

전 27살이나 된 지금도 귀여운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구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키가 큰건 아니였습니다.

어렸을땐 그저 다리만 병적으로 긴..  그래서 첫 걸음마가 너무 늦어 집안 어른들이 걷지 못하는게 아닌가 걱정하시고...

나이가 들어서도 달리기는 언제가 꼴찌에 점심시간에 절대 친구들이 축구에 끼워주지 않는 아니일 뿐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중 3...

키카 큰다는것이 어느날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하는 날이 왔습니다.

일년만에 10Cm... 그 다음해에는 20Cm... 또다시 10Cm...

3년만에 40Cm가 크니 정신이 없더군요...

 

그 전까진... 계산해 보시면 알겠지만...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다리만 길었던 전 그저 운동을 절대 못하는.. 그래서 항상 교실 구석에서 책만 읽던 조용한 아이 였습니다.

키가 갑자기 크니 별명이 바뀌더군요...

'마이클 잭슨 바지'..

언젠가부터 껑충~ 하니... 양말이 다 보이는 교복 바지를 입고 다녀야 했거든요...

더구나 그당시엔 바닥에 질질 끌리는 힙합 바지가 유행인 시절이라 저의 껑충한 바지는 더욱 눈낄을 끌었죠...

저 자신도 3~4년간 어떻게든 바지 길이를 맞추어 보려고 수차례 걸쳐 새 교복 바지를 사기가 무섭게 다시 껑충해지는 바지와.. 그런 바지를 입고 다니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싫었던건...

 

3년 동안 밤낮으로 절 괴롭했던...

온몸이 몸살에 걸린듯 쑤시는 '성장성 근육통'...

 

그리고...

키가 갑자기 크며 살이 터져서 피가 나고...

그 치가 교복에 엉겨붙어서 집에가면 옷을 벗기위해 옷을 입은채 샤워를해 엉겨붙은 피와 교복을 떼어내는 것이였습니다.

 

성장이 멈추가 20살이 넘으니 키큰게 좋기는 하더군요...

학창시절 내내 저의 껑충 바지 패션을 놀리던 남자 녀석들은 부러워 했고...

여자분들이 관심도 가져 주시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였습니다.

여전히 바지 길이는 문제였고... (여전히 하체가 상체보다 길고.. 허리는 가늘고... 다리 길이를 맞추어 바지를 사면 허리를 몇겹으로 접어야 해서 바지 모양이 죽고...)

 

걸어다니며 여기저기 혼자 머리를 부딫치고...

 

일반 승용차 운전은 다리가 끼어 운전 할수 없고..

 

무엇보다 웃기는건 신체 비율이 엉망이라는 것입니다.

키 190에 신발 싸이즈 265.. 손도 보통 여자분보다 아주 약간 크거나 비슷...

누가 그런거 유심히 보나? 라고 하시겠지만...

190짜리 몸에 조금 큼 여자분 손발이 붙어있으면... 눈에 띄나보더군요...

누구나 나중에 처음 만났을때 손발이 너무 작아서 느낌이 이상했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다고 손발이 여자분처럼 곱냐하면 절대 아닙니다.

특히 손은.. 손바닥이 크고 두껍고.. 손가락은 짧고 못생겼으면 피부는 거칩니다.

 

피부 이야기를 하니 하나 더 생각 나는게 있네요...

제 신체 부위중 2가지 더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종아리와 턱선...

 

지나치게 길뿐만 아니라 여자 모델 뺨치게 길고 쫙빠진 다리.. 왠일인지 털도 별로 안 납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털이 안나는건 아닌데... 유난히 다리는 하얗고 털도 안나고.. 길고 쫙~ 뻗어서.. 여자 친구 어머니가 그 다리 여자 친구 주라고 하실 정도 입니다.

운동을 안하는거 아니냐구요? 달리기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것빼고는 이제 잘 합니다.

매일 학교를 왕복하며 14Km 정도 자전거도 타구요.. 체육관에서 운동도 하구요.. 군대에서 행군하나는 끝내주게 잘했습니다.

그런데도 다리는 여전히 가늘고 길고...

 

다른 한부분은 턱입니다.

제 턱은... 성형 수술이라고 한것처럼 쪽~ 빠졌습니다.

말 그대로 정면에서 보면 양쪽귀 밑에 부드러운 V자가 그려집니다.

말하자면 여성의 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살이 많이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한때는 성형으로 턱을 붙여서 이탈리아 남자처럼 멋있고 강해 보이는 턱선을 만들까 고민도 했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전... 완전 털보입니다.

장비같은 수염이 난다는 뜻입니다.

면도도 하루에 아침에 한번 오후 4~5시쯤 한번.. 이렇게 두번 해야 하구요..

딱 3일이면... 코밑으로 턱의 V자 선을 따라서 새까맣게 수염이 납니다.

대조적으로 제 얼굴 피부는 뽀얗고요...

 

이제 저의 전체적인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요...

키 190에... 다리는 가늘고 쭉 뻗었는데... 여기저기 성장기때 살이 터졌던 자국이 있고...

손, 발은 눈에 확~ 들어 올정도로 작고...

얼굴에 턱은 여자같고... 피부는 뽀얗고 하얀데... 덕수룩하게 수염이 나고요...

 

완전 웃기겠죠?

 

더 웃기는건 버스를 타건 비행기를타건 차를 타건 다리가 끼어서 우스운 포즈로 앉아 있어야 하고... 버스에서 일어서면 천장에 머리가 닿아서 목을 비틀고 있어야 하고..

길가다가 여기저기 머리 부딪치고...

 

일반 승용차는 다리가 끼어서 운전 못하고...

 

살이 빠지면 일반 바지는 싸이즈가 엉망이되서 모양이 안나고...

 

예상밖으로 상체는 작아서 윗도리 싸이즈는 S나 M인데.. 팔길이가 또 안 맞아서 큰거사면 이불 뒤집어 쓴것처럼 보이고...

 

그렇다고 항상 맞춤복 입고 다닐수도 없구요...

 

언제나 사람들 모여있는곳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어이~ 키큰놈~' 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나가 일하게되고... (한두번은 상관 없지만.. 언제나 불려 나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특히 군대에서...)

 

키큰건 분명 저에게 축복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부러워 하시기엔 살짝 생각해보실께 있는듯 하네요...

 

키가 큰건.. 뭐 하나만 삐긋 하면...

우스워 지기 쉽고.. 눈에 띄기도 쉽거든요...

 

추천수854
반대수0
베플이지혜|2007.08.11 19:24
제가 베플이된다면 "과연키작은게좋은가?"라는글을쓰겠습니다
베플김동현|2007.08.11 19:01
뭐야.... 첨엔 뭔가 안쓰러워 보였는데 가면갈수록 이거 자기자랑이네 ? -_-^ㅋ 키큰게 싫으면 165인 저랑 키 바꾸시던가.
베플윤현철|2007.08.11 20:21
니가글엄 홍만이는 어떻게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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