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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임 구라가 쓴 글

도유일 |2007.08.15 14:13
조회 104 |추천 0

해안경계부대.

 

31사단 93연대 1대대.

간첩이 무장공비가 침투할수있는

C급 B급 침투로도 아닌 비가오나 눈이오나 작전나가는

A급 침투로가 우리부대에 속해 있다.

 

 

내가 하고있는 작전과 근무만 해도

위병소, 불침번, 5분대기조, 매복, 수색정찰 이다

다른부대와 달리 우리는 훈련은 별 필요없다

작전이 중요하다

매복..(적이 침투할수있는 예상 지역에서 전투준비태세로

적 침투시 포획 사살하는 것이다)

말로는 쉽다 그냥 바다가 보이는 산에 올라가서

밤내내 새벽내내 눈뜨고 바다를 지키면 되는것이다.

 

18시 30분 너희들 하루보내고 머하고놀지 생각하고 있을때

우리는 부랴부랴 군장들고 탄박스 들고 총들고 휴대용 탐조등들고

통신장비들고 작전지역으로 가기 위해서 차에 오른다.

 

동계때는 15가지나되는 옷을 방한장비를 온몸에 두른다.

남자가 쪽팔리게 내복이머냐고 할수있다.

좆까는 소리다.

새벽내내 바다앞에 있어봐라 그런소리가 나오나.

그것도 추워서 무릎이 시려서 몸을 웅크려서 떨고 있는다.

너희들 춥다고 이불속에 따뜻한곳 찾아 다닐때

우리는 찍 소리 안하고 못하고 눈만 뜨고 있는것이다.

 

하계에는 30kg가까이되는 탄박스(탄을넣고 메는것)를 메고

K-2소총에 탐조등에 통신장비에 감시장비를 온몸 이곳저곳에

두르고 가만히 서있는것도 힘든 무게를

우리는 두눈에 의지한체 어두운 산길을 올라간다.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범벅된체

해뜨기전까지 작전에 들어간다.

 

너희들 모기향 모기퇴치스프레이로 모기를 쫓으며 단잠을 이룰때

우리는 도시의 모기 두세배나되는 크기의 모기들한테

30방 40방을 물려서 내려온다.

상상이 되느냐 ?

오른손 15방 왼손 15방 얼굴 10방을 물리고

잠못자고 춥고 덥고 하는곳에서 있다가

다시 무거운짐을 매고 산을 내려오면

신경질 적으로 변해서 천천히 가거나 미끌어지거나

넘어지면 정신똑바로 안차리냐고 욕먹는다.

생각해봐라 충격에 폭발하는 폭발물이 내 등에 매달려있다.

내가 넘어지고 미끌어져서 그게 터진다고

생각을 해보거라.

우린다 흔적도없이 사라지는거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렇게 살아가고있다.

 

다시 차에올라 부대로 복귀하면

선임들이고 후임들이고 하나같이

"고생했다" , "고생하셨습니다".

라고 말을 해준다.

내가 진짜 군인이라는걸 실감시켜준다.

내가 군이이란게 자랑스럽게 여겨진다.

.

.

.

사회에서 웃고 떠들고 지내고있는 년, 놈들아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고 있기에

너희들은 웃고 이성꼬시며 술처먹고 잠을 잘수있는것이다.

이런 군인들은 한번이라도 생각해준적있느냐.

세상에서 불쌍한 사람들중에 한무리가 군인들이다.

잘못을 안했는데도 "죄송합니다"라는 단어를 질러대는게

우리들이다 .

그깟 자존심 버렸다..

나약해지고 소심해지고 있는 내모습에 눈물이 난다.

가슴 한구석에 주먹만한 돌덩이가 처박혀있는것 같다.

소리를 질러대도 뚫어질 생각안하고 깨 부스려고해도

부서지지가 않는다.

군대에서 담배끊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독한사람이다.

 

너희들 할일없다고

징징거리고 투덜거릴때

돈이 남아돌아서 헛지꺼리하면서 쓰기전에

내 주위에 군인친구가 있다면

편지한통 파스한통 보내보거라

단돈 만원도 안되는걸로

군인들은 ..

나는..

그좆같이 한곳에서 웃고 지낼수있는거다.

 

년들은 잘들어라.

너희들 외롭고 놈들이 들쑤셔서

딴 새끼들한테가면

강하디 강한 군바리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서 지낸다.

그러면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앞에서

꺼내기도 싫은 너희들 얘기를 하며 상담을 하고

관심병사가 되는게 우리들이다.

'진짜 사나이'란 군가를 목이터져라 부르고다니는 우리는

울타리 밖을 보면서 가슴으로 처 울고 있는

약하고 여린남자가 우리란 말이다.

 

너희들 잘살고있으라고 너 지켜준다고

떠난 군인들한테 뒷통수 치지말란 말이다.

멋지고 당당하게 돌아올테니

뒷통수 까일준비해라.

 

 

- 철통해안경계 8539부대 1대대 1중대 1소대 일병 김양규가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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