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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생쥐의 하루

권혁진 |2007.08.15 22:05
조회 93 |추천 0

" 아유~ 올해들어 오늘이 젤루 비가 많이 내리네 "

 

시장에서 장사하시던 아저씨가 뱉은 말이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이 이야기를 들었다.

 

말그대로 오늘은 폭우가 내렸다.

하지만 나는 밖에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있었다.

우산은..당연히 쓰지 않았다.

 

우리 누나의 교통카드를 충전시켜주기 위해

30분거리에 있는 충전소를 향해 자전거를 밟고있었다.

 

내가 집에서 나올때부터 비는 내리고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시원하겠구나'

 

따갑다

시원하다

기분좋다

 

빗방울이 어찌나 세차던지 따끔거렸다

허나 뜨거운 여름날 느끼기 힘든 상쾌함이있었다

어느새 입고리는 올라가있었다

 

신나게 물웅덩이 위를 지나가면서

페달에서 발을 내리고는

슬리퍼 신은 발로 물웅덩이를 걷어찼다

 

옷은 물을 먹어서 무거워졌지만

기분은 날개를 달고있어서

페달을 밟는 발은 가벼웠다 ㅋ

 

신나는 기분을 만끽하면서

충전소로 다가가다 보니

문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비가 마니 내려서 상관읍지만 만약 비가 그친다면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이겠구나~ ㅋㅋㅋ'

 

생각을 마쳤을때쯤

충전소에 도착했다

비도....ㅡ,.ㅡ

그쳤다. 젠장. ㅋㅋㅋ

 

물에 젖은 생쥐 한마리가

충전소 할아버지한테

자신의 꼴처럼 젖어버린 만원짜리 두장과 카드를 내민다

무정한 할아버지는

손을 절래절래 흔든다

그말이 젖은 돈은 안받는다는건지

아님 교통카드 충전이 안된다는건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묻지않고

생쥐는 몸을 돌렸다

은근히 쪽팔렸던게지~

그 정류장에만 또다른 생쥐들이 어찌나 바글거리던지;;

 

비록 임무는 실패했지만

기분은 계속 좋은 상태로

비가 그쳐서 다시 더워지는 길을 돌아왔다

 

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미있는 하루였다....구~~~~~~~~~~~~~~~

 

 

자아~ 이제 그럼 남은건...

물에 빠진 생쥐가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때 감기가 걸리나 안걸리냐하는

흥미진진한 궁금증이 다가오는구나 ㅋㅋㅋ

 

당연히 걸리지 않을거라 믿지만

왠지 예전같지 않아서 말이지..ㅋㅋ

한번 지켜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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