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속의 여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신이 천민이라는 것... 불가촉천민이라는 것을 두려워해서일까?
가려진 천 속으로 불안함이 보인다...
이고 가는 짐은 무겁기만 하다...
작렬하는 태양빛 줄기 하나 하나는...
구렁이 등심으로만든 채찍 마냥... 그들의 등에 따갑게 내리꼿힌다..
그들은 왜 가는가...
목마름을 달래줄 수 있는 물 한 주전자...
그러나 그들이 주전자에 손을 대는 순간...
주전자의 물은 부정한 것으로 타락한다...
물론 단지 개념적으로...
실제 물은 그 안에 침을 뱉거나, 오줌을 누지 않는 한...
누가 마셔도 물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는 무엇때문에...
전혀 다른 존재로서 취급받는 것일까?
사진속의 날 봐봐...
눈코입 다 있어... 괴물이 아냐...
그런데 왜 나를 괴물처럼 생각하는거야?
마치 손만 대면 모든 것을 썩게 만드는...
역병을 몰아오는 괴물로... 왜 나를 그렇게 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