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그에게 보낸, 그가 그녀에게 보낸 모든 편지들은,
영원히 삭제하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예를 클릭하는 순간 모두 사라졌지만
그의 머릿속에 남은 기억은 삭제 버튼을 눌러도 지워지지 않았다.
그 편지를 읽던 그때 늑골 부위에서 새삼 세차게 뛰던 심장과 미친듯이 부풀어 올라 온몸을 돌아다니던 팽팽한 혈관의 기억도 아직 남아있다.
감각의 기억.........
그는 인터넷을 끄고 무심히 바탕화면을 바라보다 한곳에 커서를 갖다댔다.
- 별들의 들판 /공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