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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합니다

이단비 |2007.08.20 21:13
조회 32 |추천 0

저는 대한민국의 무지몽매한 대학생 중 한 사람입니다.

88년 용띠로 올해부터 선거권을 획득하고,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고등학교 사회 중 정치시간에 선생님께서 선거가 시민이 가진 유일한 힘이라며,

투표에 반드시 참가하고, 투표 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 하며,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투표로 당선된 사람을 욕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은 선거일이 대부분 '빨간 날'로 인식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그런 태도는 참 부끄러운 일이라 말씀하셨죠.

그래서 저는 그 때부터 투표를 하지 않는 부모님께 투표를 권하며 학교로 모셔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선거를 하고 나오시는 아버지는 항상 쓸데없는 일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기권표를 던지고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어릴적부터 우리 가족은, 아니 제 아버지는 정치계를 매우 싫어하셨습니다.

저도 그런 아버지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계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사학과에 마음을 두고있는 학생입니다.

아직 1학년이고 아는 것이 부족하여 꿈을 꾸는 것이 고작이지만,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해 알고싶은 점이 참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취미가 되어,

파리의 연인같은 유명 드라마나 무한도전 또는 개그콘서트같은 프로그램보다 역사스페셜을 좋아하는 독특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와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부심을 느끼는 한 편,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곤 합니다.

저는 특히 고등학교 근현대사 시간이 무척 싫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지만 고대사에서는 엄청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반면, 근현대사는 매우 슬펐기때문입니다.

 

우리는 어째서 남북으로 갈라져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건가요?

우리는 어째서 친일파를 스스로 청산하지 못했습니까?

"북한은 친일파를 처단했다. 그러므로 북한이 정통성있다"는 말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친일파들이 남긴 재산으로 잘먹고 잘사는 친일파 후손들이 국고로 반납된 재산을 찾으려고 소송하는 장면을 텔레비젼에서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반면에 독립운동을 하며 외세의 총칼에 쓰러진 자랑스러운 조상들의 후손은 지금 어떤가요?

친일파 후손들보다 더 감사한 분들이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습니까?

미국이 통치하게 되면서 친일파들을 그대로 윗전에 앉혔고, 그 이후 얼마나 많은 애국자가 그들에게 고통을 받았을까요?

우리는 어째서 스스로 독립과 민주주의를 쟁취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나라 취급을 받아야 합니까?

우리는 어째서 5.18 민주화 운동과 같은 참사를 불러 일으킨 겁니까?

왜 이랜드와 같은 악덕 회사는 겨우 80만원정도로 떳떳하게 사람을 혹사하여 부리는 겁니까?

법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가요? 국회의원같은 있는 자를 위한 법...이 아닙니까?

 

고작 대통령 탓이라고 고작 그 나쁜 국회의원들 탓이라고 말을 돌리시겠습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그 한심한 대통령, 싸움만 하는 국회의원들 도대체 누가 뽑았습니까?

왜 우리는 로마의 페리클레스같은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 거지 하고 세월만 기다리는 걸까요?

어자피 그런 인물은 10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니까 100년을 기다리는 건가요?

저는 궁금합니다.

어째서 대통령은 뽑힌 이후 자신을 뽑은 국민들에게 욕을 먹게 되는 건가요?

왜 국민들은..........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욕하면서... 그 사람을 뽑은 자신의 잘못은 뉘우치지 않는 건가요?

왜 국회의원들은 선거때만 되면 누구나에게 웃으며 악수하면서 임기기간엔 얼굴조차 보기 힘든가요?

모두 같은 국민인데.....................모두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우리의 총칼은 서로를 지키기 위한 무기보다는 서로를 향해 겨누는 칼날로만 보이네요.

이제부터 청소년이라는 딱지를 떼고 성인이라는, 세상이라는 현실에 나온 한 사람에게는

이 현실이 너무 냉혹하고 참혹하게만 보여서...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지식만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저는 이번 대선 때, 어떠한 마음으로 투표를 하게 될까요?

선거를 하고나면 후회만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항상 기권표를 던지고 나오는 아버님처럼...

저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그 뒤에 정치를 환멸하는 '부끄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되지는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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