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을 갚을 수 있는 사람' 주위에 사람이 모여든다.? 빌린 돈을 갚는 것은 당연한 일로, 그것을 처음부터 당연한 일이라고 여긴다면 확실히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당연한 일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빌린 돈을 정확히 갚을 수 있는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신용을 얻을 수 있다. 그렇데 실제로는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
첫 번째로, 믿기 힘들지만, 돈을 빌린 사실을 잊어버려서이다. 특히 잠깐 필요해서 빌린 만 원, 2만 원 정도의 적은 액수인 경우에는 이러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와 공통된 인간심리로, `돈을 빌려준 사람은 절대 잊어버려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것이다. 금액이 많고 적고는 별개이다.
가령 만 원이라도 빌려준 쪽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비록 입 밖으로 발설하지는 않는다. `그때 빌려준 만 원은 언제 돌려줄 건가?라는 생각을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떠올릴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빌린 쪽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
이런 경우, 허물없는 사이라면 빌려준 쪽이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좋다.
"저번에 빌린 만 원, 어떻게 되었어?'라고 그러나 그렇게 말할 사이가 아닌 경우에는 곤란하다. 따라서 남에게 돈을 빌리면 절대로 잊어벼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해도, 때때로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이다. 따라서 남에게 돈을 빌리면 금액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반드시 수첩이나 어딘가에 메모를 해두기 바란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갚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그것만으로도 주위 사람이 당신을 보는 눈이 달라질 테니까.
빌렸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빌린 금액도 잊어버린다. 이것이 5백만 원, 천만 원 정도의 큰 금액이라면 잊어버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런 경우에도 여러 사람에게 여기저기서 빌렸을 경우에는 금액이 많고 적음에 관한 차원이 아닐 것이다. 빌려준 쪽은 30만 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빌린 쪽도 납득이 않겠지만, 빌려준 쪽은 "돈을 빌려주고도 이렇게 성가셔서야"라는 생각에 화가 치민다.
50 대 50 항목에서도 말했지만, 사람은 일방적으로 자기에게 편리하게끔 판단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자기에게 좋은 방향으로 기억하낟. 실제로, 20만 원밖에 빌리지 않는 사람이 30만 원을 빌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100번에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을 드문 경우지만, 이 반대의 경우는 쓸어버릴 정도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빌리면 반드시 메모를 해야 한다. 어느 정도 큰 금액이라면 상환기일도 기입해서 상대방에게도 건내준다. 이렇게 하면 쓸데없는 트러블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이는 돈을 빌리는 측의 최소한의 의무이며 매너이다.
이로써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데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더욱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로, 빌린 돈을 갚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돈을 빌린 본인도 처음부터 떼어먹을 생각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상환기일이 되어도 갚지 못한다. 빌린 사람이 갚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갚지 못한 경우에도, 빌려준 쪽으로서는 갚지 않는 것과 같다.
마음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 돈의 세계다. 은행이나 사채업자에게 빌렸다면 이자가 가산되어, 최종적으로 상환하지 않으면 자기파산으로까지 내몰리게 되지 않는가.
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서 약속한 날에 갚지 못하는 경우는 어떨까. 말을 꺼내기 어렵겠지만, 자기의 처지에 설명하고 먼저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확실한 상환계획을 전달하고, 전액을 상환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쨌든 일부라도 상환해서 성의를 보여야 한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빌린 채로 모르는 척하는것이다. 빌린 사람은 신경을 쓰이지만 현재 상환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며,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이렇게 우물쭈물하고 있는사이에 계속 시간만 흘러서 더욱더 말을 꺼내기가 어렵게 되고, 당연히 그 사람 앞에 얼굴도 내밀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인간관계까지 깨지는 것이다.
어느 출판사 창업자의 수상록에서 `빌린 것은 갚아라'라는 매울 당연한 말이 글 첫머리에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약간은 의아해했지만, 확실히 이런 평범한 진리 속에 인간관계의 기본이 있으며, 미묘한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빌린 것, 특히 돈을 정확하게 돌려줄 수 이쓴 사람은 그것만으로도 썩 괜찮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