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를 감안하면 상당히 탄탄한 논리력을 가지고 계시군요.
'하나님께서 기독교를 옹호하려는 당신의 글에 힘을 넣어주셔서' 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뭐 그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지만 근거가 없으니 그만둘게요.
만약 그런말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면,
'기독교라는 사기 메카니즘으로 혹세 무민해서
인간이 주체적 실존 문제에 소홀하게 만드려는 목적으로 악마가 당신의 글에 힘을 주었다'
라고 말해버려도 상관없게 되버릴 테니까요.
자,어때요.
근거가 없는 말은 하지 않는것이 좋겠죠?
근거가 빈약하거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없는 경우에도 말입니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최예훈씨가 쓰신 글을 비판해 볼게요.
당신은 기독교가 거짓이 아닌 이유로 네가지를 드셨습니다.
첫째, 성경은 2천년간 베스트 셀러였다. 신이없다면 그럴 수 있는가?
둘째, 기독교 중심의 문화를 이룩해온 서양이 동양보다 잘산다.
셋째, 기독교는 수천년간 세계 제 1의 종교로 군림해왔다.
넷재, 한국은 기독교의 성장과 함께 경제성장을 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신은 존재하며, 기독교는 진실이다.
흐유,
쓰다보니 할말이 너무 많아서 숨도 못쉬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군요.
일단 첫번째 논거.
성경이 항상 시대를 대표하는 베스트 셀러였던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장시간동안 많이 팔린 '스테디 셀러'에 속하지요.
지금까지 약 25억권 정도가 팔렸다고 합니다. 상당한 기록이네요.(검색에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판매부수가 신이 존재함을 주장하는 근거가 될수있는가'라는 점에서,
우선 저는 '인과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것과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란에서는 당연히 이슬람교가 최대의 종교입니다.(사실이지요?)
그렇다면 이란이라는 영역에서는 알라께서 힘이 가장 세신가요?
아니, 적어도 이란이란 영역 내에서 알라께서는 실존하신가요?
그렇다면 이슬란 세력권 내에서 이슬람교는 진리(은유적표현으로써가 아닌,
진정한 진리이냐는 겁니다.)인가요?
뭐 저는 그럴수도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최예훈씨께서 동의하실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불경과 코란으로 싸잡아서 다른 종교를 공격하셨는데,
다른 종교의 경전이 성경이 판매 부수를 위협하지 못하는 이유는
타 종교들은 최예훈씨처럼 경전 판매 부수에 목을 메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겨우 경전 판매 부수로 진실을 논하는것은 너무 순진한 논리인것 같네요.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요타 코롤라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차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텐데요.
->성경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둘째논거.
최예훈씨는 너무 양적인것, 정확히 말하면 물질적인것,
조금 나쁘게 말하자면 세속적인 것에 너무 목숨을 걸고 계신것 같네요.
논리를 정리해 봅시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미국은 청교도인들이 세운 나라다.
청교도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잘살게 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진실이다.
이거 정리하고 보니 너무 편리한 논리군요.
좋아요,갑시다.
(술탄 메메드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당시,
오스만제국은 서양의 어떤 기독교국보다 강대한 세력을 자랑했습니다.
당시 기독교국의 가장 강한 군주였던 카를 5세가 동원 가능한 병력이 4만 정도였습니다.
반면에 오스만 제국은 10만정도는 가볍게 동원 할 수 있는 막강한 국력을 자랑했지요.)
이 당시의 이야기 입니다.
오스만 제국은 그 어떤 기독교국보다 강력했다.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교를 믿는다.
->이슬람교가 오스만 제국을 잘살게 했다.
->그러므로 이슬람교는 (최소한 1100년대 부터 약 200년간) 진실이었다.
흐음,
알라의 세력이 하나남의 세력보다 일시적으로 강해졌던 것일까요?
그 역시 저는 모르겠습니다.
최예훈씨께서 판단할 문제이지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니,
또 다른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라는 뜻에서 사족을 달겠습니다.
편협한 아전인수격 역사관은 지양해야겠지요?
기독교가 수천년간 누려온 영광의 역사를 언급하셨으니,
카톨릭으로 분화되기전의 역사까지 포괄하여 기독교의 역사로 이해하는것이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가 저질러온 과오를 피할 수 없을텐데요?
마녀 사냥.
십자군 전쟁.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온 종교재판.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의 인디언 학살.
그리고 수많은 '종교전쟁'.
무엇이 사랑의 하나님이고,
무엇이 유일한 진리의 기독교이며,
무엇이 다가올 심판에 대한 준비입니까.
제가 보기에 종교란 결국 신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셋째논거,
짧게가지요.
인과 관계가 없습니다.
아,재미있는 말씀을 위에서 하셨기에 덧붙여 봅니다.
종교란 어떻게 파생되었는냐가 중요하다고 하셨죠.
맞습니다,
그 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유대교에서 삼위 일체등의 교리를 가지고 갈라져나온 카톨릭,
그리고 그 카톨릭의 부패를 지적하며 성경으로 돌아가자며 만들어진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자, 그렇다면 기독교는 결국 유대교의 연장선상에 있는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유대교의 논리와 기독교과 논리가 모순되는 점은,
기독교의 연속적인 역사의 오류라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쉽게말해드리죠.
구약은 철저하게 유대민족을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가나안땅에 있던 선주민족은 하나님의 적으로 묘사되지요.
이것은 기독교가 유대인들의 지방 토착 종교인 유대교에서 발원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삼위일체의 교리란 무엇입니까.
최예훈씨께서 외울정도로 읽으셧다던 먼나라 이웃나라에는 이렇게 나와있지요.
정확히 찾아볼 시간도 없으니, 아는대로 쓰지요.
'콘스탄티누스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개최한 니케아 공의회에서 체택된 교리.'
말 그대로 체택된 교리입니다.
누군가 그 시대에 살면서 니케아 공의회에 참석했고,
이런 가설을 내세웠다 칩시다.
'성령과 성부는 일체하며 예수님께서는 양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지상현신,
즉 아바타(Avatar)이시며 신께서 자신의 실존을 우리에게 알리시려는 성스러운 현현입니다.'
그리고 막말로 그게 더 그럴듯해서 체택됬다 치죠.
그러면 지금 기독교는 양위일체를 믿고 있을 겁니다.
인간에 의해 체택된 교리란 결국 이런것이죠.
역사를 좀 더 공부하셔서 편견에서 벗어나시길 바라겠습니다.
넷째논거.
마찬가지로 인과 관계의 오류입니다.
경제 발전과 기독교 인구가 시대별로 정.확.히 비례하는지 찾아볼 자료가 없습니다.
일단 그게 맞다고 가정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예를 들지요.
어떤 기자가 장수 마을에 취재를 갔답니다.
갔더니 노인분들께서 너나 할 것 없이 부채를 들고 계시더라고요.
기자는 다음날 이런 기사를 썼습니다.
'장수의 비결 부채'
어떤 오류인지 아시겠어요?
다른 예를 들지요.
아프리카의 한 정부가 통계자료를 냈는데,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사들이 지원온 지역과
전염병 발생 지역이 일치했대요.
그래서 그 정부는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사들이 전염병을 일으킨다는 결론을 내렸답니다.
자, 이제 아시겠나요?
인과관계에 있어서의 선후관계에 대한 오류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유교, 불교, 무속신앙을 믿고있었던건 아시죠?
그런데 경제 성장을 하게되면서 물밀듯 쏟아지는 외래 문화에 눈뜨게 된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왠지불교나 유교는 낡고 미신적인 것이라 생각하게 된것이죠.
외래 문화의 유입이 그 문화에 대한 동경을 가져왔고,
기독교의 전파는 그러한 무의식적인 동경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것이죠.
다시 말해 경제 성장이 있고 기독교가 전파 되었다는 것입니다.
흐유,
다 썼지만 글쓴이인 저도 걱정되는 반박이군요.
어쨌든 다 쓰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제가 늦게까지 잠도 안자고 이런 사소한 글을 쓰고있는건,
기독교의 배타적인 입장이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유발한다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편견이 점점 늘어날 수록 사회 통합 또한 저해 되겠지요,,
지금 우리나라는 종교 문제로 싸울때가 아닙니다.
완벽한 종교는 없어요-
마찬가지로 완벽한 교리도,
완벽한 교단도 있을 수 없어요.
다만 신 만이 완전 하실 뿐이죠.
개신교가 성경으로 돌아가자며 종교개혁을 일으킨지 어느새 400년정도.
다시 개신교는 하나의 우상이 되어버린듯 하네요.
개신교가 신께 나아가는 길이라 믿으셔서 기독교를 믿으신다면,
제 입장에선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은 내세를 생각하지않고는 살아갈 수 없어요.
죽음이 소멸을 의미한다면,이렇게 짧은 삶 따위는 허무할 따름입니다.
다만 내세에 대한 추구가 현세의 주체적 삶을 가로막아서는 안되요.
우리는 지금 현세를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마지막 말에 제가 대답하고 싶은것은 이겁니다.
결국 '신의 존재와 기독교가 진리인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 라는 거죠.
신이 존재한다 해도,
기독교 교단 자체가 신이 되어버린 지금-
기독교는 이미 '신께로 나아가는 길'으로서의 의미를 잃은것 일테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실제 세상에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네요,,
인터넷은 분명 많은 것을 가능케 했지만, 가끔은 인간적인 반응이 그리워지는군요.
아마 10중 8,9는 읽지 못하실 테지요,,
멀리서나마, 광신으로 빠지시지 마시고 진정한 기독교인의 길을 가시길 바랄게요.
그럼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