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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여친> 정려원, 봉태규"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유쾌한 코믹 로맨스

박철원 |2007.08.23 12:57
조회 68 |추천 0

  우리는 대중 언론 매체를 통해 흔하게 '다중인격'에 대하여 접한다. 의학계에서 '다중인격'이라 불리는 이러현 현상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빙의'와도 비교를 많이 하기도 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영화 을 보고 있자면 '빙의'를 앓고 있는 섬뜩함 보다는 매우 유쾌하고 미워할수 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즉, 다중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그간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주무대로 삼았던 다중인격 캐릭터를 보다 발랄한 코믹 로맨스로 끌어들인 영화라고 할수 있겠다.  

  은 지난 2006년도 으로 감독을 데뷔한 이석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 의 각본을 맡은 황인호가 시나리오를 썼다. 여기에 봉태규, 정려원이 주연을 맡아 코믹한 로맨스를 이뤄낸다. 정려원은 이미 , 에 조연으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스크린의 첫 주연작을 맡았다. 또한 봉태규 역시 첫 멜로영화 주인공을 맡게되어 변신을 꾀한 작품이다.  

[무대인사를 하는 봉태규 정려원]   지난 21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가진 기자시사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석훈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봉태규, 정려원이 참석을 했다. 무대인사에서 봉태규는 "이제 멜로배우 봉태규 입니다"라고 말하며 기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또한 정려원은 "첫 주연작으로 많이 떨리다. 나는 언제 이런 무대에서 인사를 할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왔는데 드디어 오늘 이렇게 서게 되었다"라며 감회가 새로워 보였다.  

  한국 영화에서 코미디 장르는 어느 강박관념을 가진듯 보인다. 너무 웃기기만 하려하면 '가볍고 남는게 없다'라고 평가를 하고 다소 진지한 모습이 돋보이면 '이게 코미디물이야?'라고 평가를 하기 일수다. 모든 배우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코미디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작품성이 있는 영화에만 후한 점수를 주는 우리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코미디 장르에는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요구하는 영화가 흥행에 늘 성공해 왔다.  

  그러한 맥락에서 영화역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요구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눈물과 감동은 다소 뜬금없지는 않는다. 정려원이 연기한 아니/하니는 '다중인격'이라는 병을 앓고 살아간다. 이러한 독특한 소재를 따라 코미디와 멜로를 절묘하게 잘 조합해 그럴듯한 스토리를 이어간다.  

  주인공 구창(봉태규)은 대학 7학년 백수에 이혼한 누나네 집에 얹혀살며 조카의 학원비를 삥땅치고 돈 한푼 없어 남들이 먹다 남긴 과자부스러기를 주어 먹는 완전 연애초보인 불쌍한 인생을 살고 있다. 어느날 학교 식당에서 우연히 주운 지갑에서 3천원을 꺼내 밥을 사먹다가 그것마저도 지갑주인인 아니(정려원)에가 들켜버린다. 그 계기로 주구장창 아니와 구창은 자주 만나고 아니는 구창에게 엉뚱하고 뜬금없는 여자지만 점점 아니에게 끌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니는 어느날 갑자기 다른 사람인양 동네불량배 4명도 쓰러뜨리고 구창을 두들겨패는 성격도 가지고 있다. 바로 그녀의 또다른 인격 하니(정려원)이다. 하니는 자신의 다른 인격인 아니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아니는 하니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구창은 아니의 이런 모습이 남자친구와의 실연의 고통에서 찾아온 것을 알고 자꾸 그녀를 안쓰럽게 보게되며 이해를 한다. 그의 대사중 '하니일때만 좀 맞어주고 견디면 아니와 만날 수 있다' 라며 아니 옆에서 있어주기로 결심을 한다. 하지만 키스를 하면서 갑자기 돌변하여 혀를 깨물리고, 툭하면 변해서 자기를 두들겨 패는 그녀와의 로맨스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분명 '다중인격'이란 것은 그간 , 같이 스릴러물에서 많이 다른 소재이지만 코미디에 끌어오는 모험을 하면서도 그 소재를 단지 웃음의 코드로만 안착시키지는 않는다. 구창과 아니의 사랑이 점차 발전적으로 가는데 있어서의 장치로도 활용되고 애절한 사랑의 장치로도 사용된다. 다중인격을 통해서 코믹멜로에 맞도록 계속해서 웃음을 주는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에 아니의 비밀이 밝혀지며 멜로적인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 다시 말해서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웃음과 눈물의 연결선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영화에도 이석훈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독특한 만화적 미장센을 그려내고 있다. 봉태규와는 두번째 호흡이면서 전작에 많이 등장한 독특한 상상과 위트는 다소 멜로적 드라마를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이였을까? 위트는 사라지고 눈물을 강요한다.   은 분명 영화 와 비교를 안할수는 없을 것이다. 하니의 캐릭터에서 구창과 구창의 주변인물들을 터프하게 다루는 모습에 쩔쩔매며 어쩌질 못하는 구창의 모습들, 한없이 주기만 하고 여자의 말을 다 들어주는 구창의 모습과 언제나 받기만 하는 여주인공의 구도는 의 전지현과 차태현의 모습이 다른 에피소드로 등장하는 느낌까지 들기도 하다. 하지만 은 설정이 같다해서 같은 영화라고 하긴 무리가 있어보인다. 분명 상황설정 부분에서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하지만 이 영화는 '다중인격'인 사람의 양면성을 강조한 영화이다. 상황과 부분의 에피소드가 비슷하여 같은 영화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조폭영화들은 분명 다 같은 영화라고 묶을수도 있겠다.  

  간담회에서 의 전지현과 비슷한 캐릭터인 것에 대해 정려원은 "촬영 때부터 비교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와는 많이 다르다"며,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양면성을 극대화시켜 캐릭터화했다. 이런 점에서 재미를 느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정려원의 깜찍하고 끔찍한 두 모습을 모두 볼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그녀의 매력이 분명 충무로에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정려원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고는 여러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에 거절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봉태규가 지인을 통하여 정려원을 오랜 설득을 하여 캐스팅에 성공했다고 한다. 또한 봉태규는 봉감독이라는 소문처럼 여러 아이디어와 에드립 및 설정등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봉태규가 아이디어를 내어 삽입된 장면들이 많다고 한다.  

  "촬영 중에 자신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좋아하는 코미디 배우의 특징적인 부분을 따와 감독에게 건의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연출에 간섭하는 일은 없다"며 "일부에서는 이런 오해 때문에 '봉 감독'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절대 아니다"고 밝히며 충무로에 도는 소문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말이 사실인것을 증명하듯 봉태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만화적인 연기는 이석훈 감독의 전작인 '방과 후 옥상'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영화에서는 크게 유난을 떨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노력했다"며 많은 부분 이야기를 한게 아님을 시사했다.  

  은 '다중인격'이라는 심각한 소재로 매우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정려원이 맡은 역인 아니/하니는 시도때도 없이 변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구창의 목소리로 하니를 아니로 돌려놓는 상황은 다소 작위적이긴하지만 이 영화의 큰 흐름을 저해하는 부분은 아니다. 다소 아쉬운 점은 그동안 봉태규의 코믹하고 불량스런 모습에 익숙해져 있어서일까? 드라마적인 멜로 부분이 어색함이 느껴져 감동의 눈물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리고 분명 다른 영화라고는 하지만 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의 비슷한 설정은 참신한 소재의 부재가 안타깝고 조연으로 등장하는 구창의 후배들의 억지스럽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코미디는 크게 웃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려원의 애교스런 연기와 봉태규의 오버연기는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후회를 하지는 않게 만든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해피엔딩이라는 말처럼 올 마지막 여름 봉태규, 정려원의 로맨스를 보면서 해피엔딩 여름을 맞이하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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