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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이원우 |2007.08.28 18:35
조회 79 |추천 0
    ∽ 감상평 

 

이 시대 아버지는 예전 권위적이고 독단적이고 무섭고 엄한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자식들에게 무시당하고 부인의 등살에 치이고 집안의 버팀목이 되는 가장이지만 그저 돈줄 밖에 되지 않는 어떻게 보면 바보같아 보이는 그런 어리석은 모습이 이 시대 아버지이다.

하지만 그런 취급을 받아도 늘 자식걱정에 가정을 이끌기 위해 현금지급기 취급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아버지라는 이름일 것이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시대의 그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험악하고 살벌한 조폭의 세계에 몸 담고 있는 인구(송강호)지만 그도 가정에선 초라하면서도 위대한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배운 게 조폭일 밖에 없어서 부인에게 무시당하고 자식에게조차 무시당하지만 아버지이기에 그런 무시조차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인구(송강호) 이자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다.

 

 


집 밖에선 조폭이지만 집 안에서는 아버지인 두 가지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자칫 잘못하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 질 수 있고 따로따로 겉돌 수 있는 이야기를 균형있게 풀어나간다.

고향 친구이며 경쟁조직의 보스인 현수(오달수)와 경쟁하며 자기 밥줄을 지키기 위해 공사판 인부들과 한 바탕 싸움을 벌이고 조직 내 음해세력인 노상무(윤제문)의 견제에 폭력으로 맞서 싸우는 지독한 조폭이지만 가정에서는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딸의 일기장을 보며 눈물을 흠치고 술로 마음을 달래는 초라하고 나약한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네 현실 또한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일터에 나가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맹수같은 모습을 하는 아버지지만 가정에서는 한 없이 초라해지고 나약해지는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영화 속 인구(송강호) 그 자체인 것이다.

 

인구(송강호)는 우리네 아버지를 대표한다. 직업만 조폭으로 바뀌어 있을 뿐 우리네 아버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권위적이고 막강하기만 하던 예전 아버지는 사라진 현실에서 영화 속 인구(송강호)가 보여주는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현금지급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씁쓸한 대한민국 아버지의 초상이다.

 

 

자식과 부인을 먼 이국땅으로 보내고 비디오를 보면서 화가 나서 먹던 라면을 던지고는 곧 후회하고 다시 치울 수 밖에 없는 기러기 아빠의 초상. 늘 당당하지만 지갑 한켠에 복권을 수북히 넣고 다니는 아버지.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가지만 다시 조폭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영화 는 조폭과 부정의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리얼리티를 잃지 않으며 선과 악의 구분도 하지 않는다. 조폭의 모습이나 아버지의 모습에서 어떠한 감정개입을 하지 않으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현실감 있게 바라본다.

일과 부정이라는 두 가지 소재에 주관적인 감정이라는 매스를 대지 않으며 현실자체에서 객관적으로 인구(송강호)를 바라봄으로서 대한민국 아버지의 자화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송강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으면 무례한 일이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눈이 부실 정도이다. 연기를 넘어선 연기를 하는 송강호는 한 명의 배우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한다. 험악하고 살벌하고 강하지만 때로는 나약하고 초라하고 외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이 정도로 담아낼 배우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송강호는 대한민국 대표 아버지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내었다. 이젠 송강호의 연기를 평가하는 것 조차 건방진 일일 수도 있겠다.

 

 

는 조폭을 악으로 구분하지도 않고 부정을 선으로 바라보지도 않으면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삶 자체만을 이야기한다. 그 어떤 감정개입도 하지 않지만 아버지의 생활자체를 보여줌으로서 관객 스스로에게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야기 한다. 강하지만 나약하고 고독하지만 외로운 대한민국 아버지에 대해...

 


∞ 20자평 


대한민국 아버지의 씁쓸하고 슬픈 현실! 송강호의 우아한 포스!

 

▒ 기억에 남는 장면 & 대사 

 

홧김에 집어던진 라면을 후회하면서 다시 치우는 장면!!!
노 회장과의 단판 장면!!!
딸의 일기장을 보고 속이 상해 맥주를 먹는 장면!!!


" 당뇨가 감기야? "

" 아름답다~ 아름다워~ "

" 너 아빠 죽었으면 좋겠어? "

 

☞ 중요 키워드 :  일기장, 총, 라면, 골프채, 복권

 

▲ Good Choice : 아버지에 대해 느끼고 싶다면!!!
                         송강호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현실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아버지의 눈물을 아는 자!!!
                         한재림 감독의 전작을 재밌게 봤다면!!!

                                                                      

▼ Bad Choice : 조폭영화는 질색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적인 영화를 싫어한다면!!!
                       송강호를 싫어한다면!!!

 

♤ 연출: 7점, 연기: 10점, 각본: 7점, 그 외(음악,촬영등등): 7점

 

◈ 최종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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