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결 : 너무 무리해서 일할 생각하지 말고, 맘을 편하게 먹고 견문을
넓힌다 생각을 해.
은찬 : 여유부릴때는 아니잖아요. 어떻게 가는 유학인데, 열심히 해야죠.
한결 : 너 갔다가 나 보고싶다고 바로 오는거 아냐?
은찬 : 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더 걱정인데.
한결 : 내가 뭐?
은찬 : 나 보고싶다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비행기 타고 올까봐. 어, 밧데리
다 됐다. 잠깐만요... 나 궁금한거 하나 있는데요, 사장님 이상형이요,
유주언니같은 여자 아니에요? 늘씬하고 섹시하고 여성스런, 맞죠?
한결 : 어. 어떻게 알았냐?
은찬 : 근데 왜 날 좋아하실까? 난 유주언니랑은 정반댄데...
한결 : 내가 적십자정신이 투철해. 내가 아니면 고은찬같은 여잘 누가
구제해주냐, 툭하면 걸걸한 목소리로 바락바락 대들지, 고집은 쎄 갖고
말도 잘 안듣지, 술 잘먹지, 밥값 많이 들어, 나 너무 희생적이지 않냐?
은찬 : 어우, 피차일반이네요. 나도 사실 사장님이 이상형은 아니거든요?
한결 : 뭐? 그럼 누가 이상형인데?
은찬 : 울 아버지 같은 남자요.
한결 : 아버지 같은 남자? 그럼 나랑은 거리가 멀겠다? 내가 들은걸
종합해보면 니 아버님, 되게 자상하시고 가정적인 분이셨던것 같던데.
은찬 : 그렇죠, 사장님은 전혀 아닌거죠... 근데 쫌 닮은데도 있어요.
한결 : 닮았어? 어디가?
은찬 : 눈이요.
한결 : 뭐, 눈?
은찬 : 웃으면서 나 볼때, 울아빠 눈이랑 똑같아...
한결 : 야, 내눈이 얼마나 잘생겼는데, 남자답고 강렬하고, 이런 눈
흔치 않다. 야, 왜 대꾸가 없어? 자냐? 야, 고은찬!
전화 끊고 자야지, 은찬아. 참나... 니가 안끊으면 내가 못자잖아.
찬아, 야, 쥐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