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망치는 사랑 vs 여자를 빛내는 사랑
“왠지 예뻐졌네?” “요즘 통 기운이 없어 보여.” 똑같이 사랑을 하고 있는데, 내 사랑은 친구들을 걱정시키고 있나 보다. 지금 거울을 들여다보자. 혹시, 사랑이 나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닌지.

“난 행복해!”라고 자부하는 사랑에도 ‘망치는 사랑’의 징후는 숨어 있었다. 외롭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그런 뜨뜻미지근한 상태를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연애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아닐까요? 사람의 마음은 변하게 마련이니까 항상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알아두어야 하잖아요. 전화로, 메일로, 메신저로 날 좋아하고 있는지 항상 묻곤 해요. 잘못된 게 있다면 고치고 싶으니까.” 이미정(21세)
Advice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는 건 환상이에요. “무엇이든 알고 싶어”란 말 속엔 그의 프라이버시도 포함되어 있게 마련. 그건 그 사람을 독점하려 하는 오만일 수도 있답니다. 대화를 강요하는 것은 남자를 지치게 할 수 있어요.

“남자친구가 고시생이라 늘 바빠요. 예전 같았으면 외롭다고 칭얼댔겠지만 지금은 달라요. 그냥 조용히 연락이 오기를 기다려요. 나도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아요.” 김진아(22세)
Advice 사랑도 ‘기브 앤드 테이크’란 사실을 아셔야죠. 항상 자기 욕구를 억누르면 쿨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은연중에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답니다. 이해하고 참고 희생하는 여자가 사랑받을 거란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가끔은 싸움이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기도 하니까요.

“남자친구는 제 카운슬러예요. 누구보다 날 이해하고 내 결점이 뭔지, 친구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등을 코치해줍니다. 안 좋은 점을 고쳐나갈 수 있어요.” 박성연(22세)
Advice 남자는 자기 여자를 지배하려는 욕망이 강합니다. 이래서 이것저것 충고해주거나 자신의 기호를 강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100% 자기 기호대로 맞춰주면 금세 흥미를 잃고 맙니다. 그의 의견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되 결국에는 자기 뜻을 양보하지 않는 굳은 심지를 보이세요. 비굴해지지 마세요. 자기 색깔이 없으면 사랑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사랑에서 나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찬란한 사랑으로 180° 달라지는 데 성공한 쎄씨 독자들의 생생 토크. 그들의 연애 터닝 포인트의 비결은 과연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걸까?

1년 동안 짝사랑하던 선배 오빠에게 고백. 설마 했는데 결과는 OK. 날아갈 듯 기뻤지만 ‘그의 마음이 변하면 어쩌나’ 불안했어요. 오빠가 만나자고 하면 선약도 취소하고, 리포트도 시험도 내팽개치고 약속 장소로 달려나갔습니다. 함께 축구 중계를 보고 있던 어느 날,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어요. “나 말고도 뭔가 좋아하는 걸 찾아보는 게 어때?” 스포츠 신문만 읽고 그의 이야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나 봐요. 쇼크였지만, 사랑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재즈댄스 학원에도 등록하고 혼자 연극도 보러 다녔어요. 잘 모르는 축구 대신 연극 얘기를 신나게 늘어놓는 날 보면서 오빠도 더 좋아하는 눈치였어요. 이연정(21세)

미팅에서 만난 남자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친구들 모두 애인이 있었고, 남자한테 인기 없는 내가 부끄럽던 차라 일단 사귀기로 했죠. 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진짜 좋아하는지 확신이 서질 않는 거예요. 어느 날 “너 정말 나 좋아하는 거 맞아?”라고 그 애가 묻더군요. 이대로 어설픈 관계를 유지했다간 둘 다 불행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하다 말하고 헤어졌죠. 며칠 후 혼자서 맞은 생일날, 이제부터 헛된 프라이드나 허영심은 버리고 남자친구 없는 걸 부끄러워 말자고 다짐했어요.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나 혼자서도 외롭지 않아야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혼자 있어도 비참하지도, 외롭지도 않아요. 송유진(22세)

“네가 없으면 난 안 돼.” 이런 말을 듣고 거절할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막상 사귀고 보니 너무나 제멋대로인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약속을 어기고, 돈 한 번 빌리면 갚는 법이 없고, PC게임과 당구는 중독 수준. 헤어지자고 하면 항상 “네가 없으면 안 돼”하고 울며불며 매달렸어요. 제 친구가 한마디하더군요. “너도 걔한테 의지하고 있는 거 아냐? 너 없으면 안 되는 남자가 옆에 있으니까 네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거잖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곧 그 애와 헤어졌어요. 예상대로 울고불고 난리를 쳤지만 한 달이 못 돼 새 여자친구를 사귀더군요. 이젠 ‘내가 없어도 괜찮은’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너밖에 없어”라는 달콤한 고백은 “난 혼자선 아무것도 못해”라는 못난 변명에 불과하니까. 김미연(20세)

수많은 라이벌을 물리치고 시작한 킹카 선배와의 연애.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질 수밖에 없는 법, 항상 기다리고 항상 양보하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동안 소원하게 지냈던 친구며 내팽개쳤던 영어 공부며 좋아했던 인라인 스케이트도 다시 시작했어요. 오빠가 무지 싫어하는 파마 머리에 미니스커트, 롱부츠 차림까지! 오빠는 그게 영 못마땅했나 봐요. “예전의 네가 훨씬 착하고 귀여웠어!”라고 말하더군요. 별 볼일 없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내 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답니다. 아무리 킹카랑 사귀더라도 내가 나로서 있을 수 없다면 행복할 순 없잖아요.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타협은 필요하겠지만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거니까요. 조예진(22세)

사랑해서 더 예뻐지고 더 당당해진 여자들, 지독하게 차이고도 더 멋진 연애에 성공한 여자들은 말한다.
겁먹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으면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이런 타입은 피하는 게 좋다’는 낭설을 믿어버리거나 ‘그 사람 술버릇이 나쁘대’라는 친구의 한마디에 간단히 포기해버린다. A에게 맞는 남자가 B에게도 맞는다고 단정할 순 없다. 상대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면 사랑도 달라진다.

만남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다.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지’ 너무 따지고 너무 계획하면 애드리브로 대처하지 못한 사소한 해프닝도 ‘쇼크’가 된다. 점점 더 사랑에 대해 겁을 먹게 되고, 모처럼 타오른 사랑의 에너지도 시들해지고 만다.

사랑을 내 맘대로 컨트롤하려는 것은 과욕일 뿐.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바란다면, 잘될 수도 잘못될 수도 있는 눈앞의 사랑에 과감히 베팅을 하면 되는 거다. 머리를 굴릴수록 사랑은 더 어려워진다.

어찌 됐건 내가 선택한 사랑이었고, 그의 마음이 변한 걸 알아채지 못한 것도 나 자신이다. 둘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왔는지, 어떤 사랑이었는지 생각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다. 어느새 ‘그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좋은 경험도 되었으니 뭐,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안 해.’ 하지만 언제나 사랑은 ‘다시 하는’ 사랑이 아니라 ‘첫 번째’ 사랑이다. 설레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또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아하니까 사귀어볼 거야’ 하고 생각하는 순간 예쁘고 건강한 사랑, 진정으로 여자를 빛내주는 찬란한 사랑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