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방송인 최화정이 학력 위조와 관련해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 타임‘에서 공개 사과를 했다. 깊이 반성하는 의미에서 “저는 지금 여러분 앞에 알몸으로 서있습니다.”란 말과 함께 눈물까지 흘렸던 최화정.
최근 주영훈, 정덕희, 윤석화 등의 연예인들도 학력위조를 이유로 방송 하차 또는 해외 도피의 처지에까지 이르게 됐다.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된 연예인들의 학력위조는 연예인 특유의 재능에 플러스알파를 기대하는 학력 콤플렉스가 그 원인이다.
연예인들은 MC라면 입담, 개그맨이라면 유머, 가수라면 가창력 등 연예인 특유의 능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연예인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지도 않는 학력에 지나친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는 연예인들도 더러 있다.
학력을 위조했던 일부 연예인들 중에는 “과거 방송에서 잘못 내뱉었던 말 한 마디로 인해 여태껏 세상을 속이며 살 수 밖에 없었다.”라며 불가피한 처지를 토로하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비록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런 말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만화가 이현세 씨다. 그는 “난생 처음 하는 인터뷰에서 대학을 중퇴했다는 거짓말을 했고 이후 25년간 세상을 속일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었다. 이현세 씨는 당시 자신에게 학력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것은 연예인이란 명함에 고학력이란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음으로써 부가적인 가치를 누리려는 도둑심보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팬들이 기대하는 건 연예인 특유의 재능이지 그들의 높은 학력이 아니다.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한 가장 대표적인 연예인이 바로 서태지다. 포털 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서울북공업고등학교(자퇴)’란 학력이 당당히 게재되어 있다. 당시 그가 썼던 고등학교 자퇴서의 내용에는 ‘난 두 가지길 중 사람들의 발자취가 없는 가시밭길을 택하련다. 나의 선택에 따르는 고통은 견딜 수 있다.’란 구절이 나온다.
이는 고학력을 선호하는 사회에 반기를 들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집념의 표상으로 해석된다. 고등학교를 자퇴해 92년 그룹멤버 양현석, 이주노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했던 서태지. 서태지는 현재까지도 9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한국이 낳은 ‘음악 천재’로 상징되고 있다.
다가오는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KBS 쿨FM ‘홍진경의 가요광장’이 현재 활동 중인 가수 105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태지는 ‘가장 존경하는 가수 1위’에 올랐다. 학력 콤플렉스를 딛고 천재적인 재능과 노력만으로 우뚝 선 서태지는 이 시대 가수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분명 학력 사회다. 그렇다고 학력을 위조한다면 그것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 특히 사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예인의 학력 위조는 학력 사회를 부추길 뿐이다. 연예계에 잇따른 학력위조 파문은 그 끝이 보이질 않고 있다.
어쩌면 학력을 위조하지 않은 연예인들에게 기립 박수라도 쳐야할 날이 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출처 : 박종민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 싸이월드 페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