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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여자 가출사건

이동우 |2007.09.01 17:10
조회 204 |추천 2


 

엄청난 업무량에 눈알이 빠져버릴것만 같았던 오늘

퇴근 후

 

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복구와 함께 꿀같은 휴식시간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난 항상 복구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때문에

 

식후 30분만 놀아주고

 

그 뒤로는 나는 컴퓨터나 독서를 하던지

아님 청소

 

복구는 개껌을 먹던지

아님 개껌을 숨긴답시고 졸라 땅판다

이 새끼가 삼개월 전부터 죽어라고 파는데가 있는데

단단한 아스팔트 플러스 마룻바닥은 평평하기만 하다

 

내가 하려던 이야긴 이게 아니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오늘 사건은 이렇다

 

컴퓨터하고있는 내발밑에서 발라당 누워서 개껌빨던 복구가

갑자기

 

벅! 벅! 하고 짖기 시작했다

 

이거 혼자사는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개랑 단 둘이 있는데 개가 짖으면 괜히 무섭다

개는 귀신을 볼수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 복구야 ~ 닥쳐 ^^* "

 

헌데 평소땐 그럼 닥치던 녀석이 현관으로 가서 계속 짖어대는게 아닌가

 

요즘 복구가 어른이 되가고 있기때문에 많이 짖기도하고

혼자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질풍노도의 시기이자 주변견. 즉 2차성징이 일어나는 시점인듯하다

 

애완견 사육시 주의사항 및 경고장이 붙어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난 눈이 따갑도록 경고를 당했기 때문에

 

얼른 달려가서 복구를 안았다

그순간

 

한여자의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옆집에 반가운 손님이 온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도 음성이 점점 더 커지자 난 싸우는 줄 알았다

 

고민했다

 

난 다른 이웃이 나와 주길 바랬다

 

근데 아무도 안나온다

 

그렇다 이 곳은 오피스텔이다

 

최고로 이기적인 집단들만 산다는 그 곳

 

용기를 내서 나갔다

 

아줌마 한분이 옆집에 서계셨다

 

이럴때 꿀리면 안된다

 

난 인상을 팍 쓰고 쳐다봤다

 

한마디도 안했다

 

아줌마 曰

 

"우리 딸이 거든요 시끄럽습니까? 죄송합니다. 우리 딸이 가출을 해서 내가 오늘에서야 찾았네 죄송합니다."

 

딸이라는데 어쩌겠는가 나도 자식 가진 심정

모르지만

이해하려고 했다

 

그 말만 듣고 문을 닫았다

 

지 침대 위에 혼자 놔두고 누구 만나러 갔다고

개처럼 흥분한 복구

짖고 난리도 아니다 일단 사랑으로 감싸안았다

 

그런데 옆집 아줌마가 점점 도가 지나친다

품격있는 욕을 다 쏟아 내신다

아줌마가 벨을 연속해서 누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아하

문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니가 안나오면 자기도 안가겠단다

졸라 무섭다

밤새도록 저런다는 생각을하니

 

제일먼저 경찰이 생각났다

참고로 우리집 바로 옆건물이 파출소다

 

.........................아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아주머니는 자신이 열달동안 배아파 낳은 딸을 찾고싶어서 부르짖는거다

 

그럼 아하 경비실

 

그 사이에도 우리 자랑스런 소형견 복구는 집을 지킨답시고 으르렁 거리고있다

이 새끼도 열받았나보다 그럼 복구를 위해서라도

인터폰인터폰

 

.......

 

.......

 

마침 경비아저씨 출타중이시다

 

ㅅㅂ

 

역시 우리 층에선 나밖에 사람들을 구할 사람이 없다

영웅심리가 발동

 

좀 터프하게 보이려고 검정색 나시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살기가 충만한 우리 복구를 안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가까이 가니

술냄새 장난 아니다

 

내가 주위사람들 좀 생각해 달라고 했다

자고 내일 출근해야 되는 사람들

 

복구 이새끼 꼬리 흔든다

ㅡㅡ

 

아줌마 미안한데 부모입장도 생각해달란다

오죽했으면 자기가 못하는 술을 먹었겠냐고

 

정신을 차려보니 점점 설득당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아니란 생각에

 

"그래도 아주머니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시면 안되죠!"

 

아줌마 신세한탄을 시작한다

딸이 바람이 나서 가출 했단다 그래서 오늘 집을 찾았는데

딸이 문을 안열어 준단다

5개월 넘게 살면서 얼굴한번 못본 옆집딸래미가 갑자기 미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딸이 인터폰으로 말한다

 

"안 나갈꺼야 동네 창피하게 왜이래?"

 

아줌마 문을 발로 찬다

 

둘이서 또 살벌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복구랑 나는 벙쪄서 보고만 있다가

 

"어쨋든 조심해주세요. 제가 들어가도 이제는 다른사람들이 나올꺼예요!"

 

하고 휙 돌아서서 들어왔다

 

복구

날 쳐다보더니 한숨쉬고 엎드린다

 

이새끼가....

 

 

아줌마 잠잠하더니 또 벨을 누른다

 

복구 갑자기 또 한마리의 맹수가 되서 짖는다

 

이새끼는 집안에서만 호랑이다 ㅡㅡ

 

지딴엔 집지킨다고 짖는건데

 

자칫하다 나까지 쫓겨나게 생겼다

 

곤란해 미치겠다

 

시간이 지나고 다이어리에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

 

아줌마 또 왔다

 

어쩌면 좋단말인가....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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