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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삼사라, 모크샤

윤인태 |2007.09.04 22:56
조회 192 |추천 0
카르마, 삼사라, 모크샤

카르마(rarma)는 "행동" 혹은 "행함" 이며, 모든 행동은 어떤 원인의 결과이고 또한 그 행동이 어떤 결과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인과의 자연법칙에 대한 도덕적 해석이다. 카르마의 법칙은 이런 물질적인 법을 정신의 영역에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의 영역에까지 확대시킨 것이다. 이것은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에 적용된 도덕적 반응의 원리이다. 사람이 씨를 뿌리면 수확을 거둘 것이다. 악한 행동은 고통이란 수확을 얻고 존재 자체에 굴레를 씌운다. 선한 행동은 이러한 굴레로부터의 사유를 가져다준다. 자연 세계에선 인과율이 바뀌어질 수 없는 것처럼 카르마의 법칙은 정신적인 영역에서 고정되어 있다. 마하데반(T.M.P. Mahadevan)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카르마 법칙은 인과 관계의 원리와 에너지 불멸의 원리를 도덕 세계에 적용한다. 물리적 에너지의 불멸이 존재하듯이 도덕적 가치의 불멸이 존재한다. 행위에 의해서 얻어진 어떠한 것도 손실되지 않고, 보상이 아닌 어떠한 것도 오지 않는다. 모든 행동은 이중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즉 모든 행동은 적절한 보상을 낳고 또한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카르마와 풀 수 없을 정도로 뒤엉켜 있는 것이 영혼의 재생 혹은 전생의 뜻을 가진 삼사라(samsara)에 대한 가설이다. 영원하며 그리고 우파니샤드에 따르면 어떤 의미에 있어서 브라만과 동일시되는 영혼은, 카르마의 무거운 짐을 지고 이 육체에서 저 육체로 전생하는 경험적 자아와는 구별된다. 재생의 바퀴는 인간과 동물을 포함한 우주의 자연적인 원리이다.

카르마의 법칙에 따르면 인간은 그의 모든 생각이나 언어 그리고 행동에 따라 신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고 높은 계급이나 낮은 계급의 구성원으로도 또한 동물로도 태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개인은 자기의 과거를 가지고 다닌다. 사실상 그가 곧 그 자신의 과거이다. 이와 유사하게 이 세상에서의 정신적 도덕적 경향이 다음 세상에서의 그러한 경향을 결정지을 것이다. 모든 생물은 전생의 선한 행동이나 악한 행동에 따라 좌우되는 어떤 특정한 삶에서의 각 생물의 상태인 삼사라의 순환적인 과정속에 있다.

현대에 와서 카르마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들은 자유의 요소와 인간의 행동에 있어서의 예정론적인 요소를 강조하려고 한다.

사르마(D.S.Sarma)는 영혼을 작은 구획의 땅을 가진 농부로 비유한다. 그 땅의 크기, 토양의 성질 그리고 날씨 조건 등은 이미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 농부가 그 땅을 갈아 수확을 거두건 또는 땅을 방치해 두어서 황폐되도록 내버려 두건 그의 자유다. 이런 양면성은 라다크리슈난 박사의 말에 더 잘 예시되어 있다.

인생이란 게임에서 카드가 우리에게 주어 진다. 우리가 그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과거 카르마까지 추적해서 온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패를 부를 수 있고 어떠한 짝패라도 먼저 낼 수 있다. 그리고 놀이를 할 때 우리는 이기거나 진다. 그러나 거기엔 자유가 있다.

현대 힌두교인들은 운명론에 대한 비난을 거부하는 반면, 그들은 모두 태생의 불평등성과 타고난 정신적, 육체적 능력의 불평등성이 카르마와 재생의 법칙에 따라 작용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육체적, 도덕적 고통은 이것을 근거로 하여 설명되며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차별적인 계급 제도가 정당화된다.

카르마는 인과 응보적인 정의의 냉혹한 법칙으로서 작용한다. 그것은 신 혹은 신들의 뜻과는 무관한 내재적 자연법칙이다. 카르마는 각 계급에 알맞은 행동을 결정한다. 한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틀릴 수 있다. 따라서 선악의 개념들은 인격신의 도덕적 속성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인간 사회의 구조에 의해서 결정된다.

카르마의 비인격적 원리와 인격신의 의지를 관련시키는 문제는 오랫동안 힌두 신학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신의 의지와 카르마가 동의어라는 사상이 발전되었다. 즉 그의 의지가 불변하고 완전히 공의로운 것처럼, 카르마에 대한 그의 인도 및 통제는 그가 카르마를 절대적으로 공의롭게 운용하고 있음을 확신케 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보상과 징벌하는 신이란 개념은 많은 시골 신앙의 특징인 대중적 힌두교의 생생한 천국과 지옥의 신화 차원으로 떨어지지 않고 유지가 되었다. 유신론적 힌두교에서는 신의 은총의 개념이, 비록 여기서도 신의 의지가 카르마적인 과정과 일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카르마 법칙의 효과를 누그러뜨린다.

모든 힌두교인들의 목적은 삼사라의 바퀴로부터 도피하는 것이고 카르마 자체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 모크샤 혹은 묵티는 탈출, 방면, 자유, 해방 등 다양하게 번역된다. 이런 범주에서 구원이란 모든 힌두교인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전제 조건이 된다. 인과 관계의 사슬이 부서지지 않는 한, 출생, 죽음, 재생의 과정에 구속된 영혼의 굴레는 계속된다. 힌두교인들은 결코 끝나지 않는 삶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모크샤란 의와 불의로부터의 해방이다. 왜냐하면 이 둘은 카르마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방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다는 생각이 힌두교인들이 가지고 있는 가설이다.
김재권 / 세계의 종교들 / 생명의 말씀사 / 19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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