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개늑시’ 시청자들 숨막히게 했던 명대사들 이랬다

엄지영 |2007.09.06 23:21
조회 526 |추천 2


★ 지우 :“나 이대나온 여자야”

지우 역 남상미는 5회분에서 김혜수가 영화 '타짜'에서 했던 이 대사를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맞선을 보고 있던 남상미가 고리타분한 맞선 상대의 이야기에 지루해하던 차 갑작스레 맞선 장소에 나타난 민기 역 정경호가 손목에 수갑을 채우면서 “지능적인 사기꾼”이라고 말하자 “어머 이거 왜 이러세요?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마지못해 끌려 나간 것. 진지하고 무거운 극의 분위기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 얼마 안되는 코믹한 장면 중 하나다.

★ 민기 :“당장 그 시계를 차라고 하진 않을께 그냥 곁에 두기만이라도 해. 지금 나처럼 곁에 두고 가끔 필요할 때만 봐도 좋아.”

6회분에서 정경호가 남상미에게 이 대사로 애틋한 사랑고백을 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극중 남상미, 이준기, 정경호 세 사람은 가족 같이 친한친구사이. 하지만 남상미와 이준기가 이미 친구의 감정을 넘어선 반면 정경호는 남상미를 몰래 가슴에 품은 채 이들의 사랑을 곁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사랑을 숨겨야만하는 아픈 사랑을 하던 정경호가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키워온 사랑을 진지하게 고백한 것.수현이 부재한 지우의 옆자리를 민기가 채우게 되는 시작이었다.

★ 정부장 :“자기가 스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자. 그게 최고의 스파이지.”

냉철한 기회주의자인 국가정보원 정학수 부장(김갑수 분)이 10회분에서 술에 취한 변씨(성지루 분)에게 하는 말. 케이가 수현임을 알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변씨가 정부장에게 “이수현을 (청방 조직에서)빼내 오긴 할꺼요?”라고 묻자 그는 “자네 이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스파이가 누군줄 아나? 자기가 스파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자, 그게 최고의 스파이야”라고 답해 일종의 섬뜩함을 자아냈다. 정부장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 정부장 : “오랜만이야 이수현 요원.”

'개늑시' 한지훈 유용재 두 작가들이 명대사로 뽑기도 한 정부장의 대사다. 정부장은 11회분 엔딩에서 케이에게 전화해 이와 같이 이야기했다. "오랜만이야 이수현"이란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말을 들은 케이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며 결국 또 다른 자아와 마주치는 비극적 운명에 놓이게 됐다. 수현이 자력이 아닌 정부장을 통해 기억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대사다.

★ 정부장 : “소풍 갈 시간입니다.”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는 신구가 그랬듯 '개늑시'에서는 정부장 김갑수가 어록을 쏟아낸다. "오랜만이야 이수현 요원"과 같은 맥락으로 12회분에서 정부장은 “케이를 이수현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건 이제 나 뿐”이라며 케이에게 ‘소풍갈 준비가 되었습니까?’(국정원 요원간의 은어)란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케이는 문자를 받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그곳에서 이수현의 평소 모습과 프로필 등이 프로젝터를 통해 비춰지게 됐고 케이는 또 다른 자아 이수현과 마주하게 됐다. 특히 수현이 케이가 되기 위해 연습하는 영상 속에서 수현의 아버지(이기영 분)가 "좀 쉬었다가 할래?"라고 말하자 수현이 "네 아버지" 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수현이 과거를 부정하려 정부장에게 총 겨누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 마오 :“보스의 등에 칼을 꽂는 것도 배울테냐?”

13회분에서 자신의 보스를 배신한 마오가 수현에게 한 대사로 수현이 사실은 자신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는 언더커버인 현실과 대비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개늑시' 전체 이야기에 대한 압축이자 결말의 복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수현이 마오에게 “(마오에 대한)이야기를 좀 더 듣고싶습니다. 잘 모시려면 회장님에 대해 많이 배워야할 것 같아서요”라고 말하자 마오는 이같이 대답하며 “내가 정말 걱정하는 건 케이 너다. 서영길(지우의 아버지, 정성모 분)을 처리하지 못한 이후로 많이 조급해보이는데 만회하려고 애쓰지마라”라고 덧붙여 흡사 아버지같은 애정을 보여줬다. 이준기가 개인지 늑대인지 구분하지 못하며 그에게 애착을 느끼는 마오의 아이러닉한 상황을 대변하는 대사였다.

★수현 : “실망시켜드려서 기쁜데요.”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없는 수현이 13회분에서 정부장에게 내뱉은 대사다.

청방조직의 극비 정보를 발설하라는 정부장에 수현은 “원하는 게 그거였어?”라며 “어떡하지? 이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뉴스라고 정보라고 할 수도 없는 내용이야. 벌룬(마약)에 대해서는 당신이 더 잘 알 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냉혈한 정부장이 “그게 다였어?”라고 반문하자 수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실망시켜드려서 기쁜데요”라고 대답했다. 쓴 웃음을 띠며 옛날의 이수현이 그립다고 말하는 정부장. 끝까지 정부장에 끌려 다닐 줄만 알았던 수현이 정부장을 한방 먹이는 듯한 이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통괘함을 선사했다.

★ 지우 :“다신 널 잃고 싶지 않아, 수현아.”

지우는 14회분 엔딩에서 수현에게 이같은 대사를 하며 사랑을 고백했다. 케이가 무방비 상태로 배상무(이태성 분) 일당에게 습격을 받자 이때 마침 도착한 지우가 케이를 온 몸으로 막으며 배상무에게 대항했다. 그런 위기의 상황에서 지우가 던진 이 한 마디는 둘 사이의 애절함을 드러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로맨틱한 상황도 잠시. 지우의 이런 외침을 들은 배상무는 케이가 수현이라는 존재를 알게 됐고 그들에게 총을 쏘면서 이날 방송은 끝을 맺었다.

★ 민기 :“수현이의 눈과 귀가 되주겠다고 했잖아요!”

민기가 15회분에서 죽어가던 변씨에게 오열하며 울부짖던 대사. 변씨는 위기에 처한 수현을 구하기 위해 뛰쳐간 장소에서 수현을 노리고 있던 상식에게 죽임을 당했다. 성지루 특유의 따뜻함과 유머러스함으로 극에 활력을 가져다 주던 변씨의 이 같은 비극적 죽음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죽는 순간까지도 수현의 눈과 귀가 돼주던 변씨의 죽음은 앞으로 이어질 등장인물들의 비극적 죽음의 시초가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정부장 :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잖아..외롭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