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7일 (금) 20:42 국민일보
도둑도 놀란 워런 버핏 자택… 대문 없고 내부조차 낡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7)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도둑을 맞았으나 도둑 든 사실보다 대문조차 없을 정도로 검소한 자택(사진)이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7일 보도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버핏 자택에 도둑이 든 것은 지난 5일 밤. 가짜 권총을 들고 얼굴에 스타킹을 뒤집어 쓴 도둑은 문앞까지 다가와 초인종을 눌렀고 버핏의 부인(61)은 창을 통해 스타킹을 쓴 모습을 보고 즉시 방범벨을 눌렀다. 놀란 도둑은 달려온 경비원을 가짜 권총으로 위협한 뒤 둔기로 내려치고 황급히 도망갔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정황상 좀도둑 같아 보인다고 추정했다. 당시 버핏도 집에 있었으나 부부는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다.
좀도둑조차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집은 대지 크기와 건물 규모가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주택으로 대문이나 울타리가 전혀 없다. 버핏은 총 면적 541.5㎡(168여평)의 대지에 지어진 이 주택을 1958년에 3만2000달러(3000만원)를 주고 구입한 뒤 50년 가까이 살아왔다. 내부가 너무 낡아 현재 집값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주택들보다 훨씬 싼 71만달러(6억6600만원)에 불과하다.
버핏은 세계 세 번째 부자이면서도 지난해 전 재산의 85%(370억달러·35조여원) 상당의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부자들에게서 더 많은 세금을 걷어야 한다며 부의 사회적 분배를 강조해온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