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황실에서 마신다는 블루마운틴.
벨벳처럼 부르럽게 혀를 감싸는 사치스러운 맛을 가지고 있다.
또, 쓴맛과 신맛이 잘 조화되어 입끝에 감도는 잔향이 담백하고,
순수한 블루마운틴 색은 홍차처럼 맑고 투명한 붉은 자주색을
띤다.
'마운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커피는 대체로 고가이다.
커피숍에서 3,000~4,000원을 내고 마시는 '블루마운틴'이라는
커피는 원래 한 잔에 1만 5,000원이 넘어야 할 고가의 커피이다.
하지만 이 가격은 100%진품에다가 No.1등급의 블루마운틴
커피에만 합리적이고 적절한 가격이 될 수 있다.
블루마운틴은 100% 진품을 구하기가 어렵다.
이런 블루마운틴을 더구나 No.1등급의 최상품으로 구해서
늘 신선한 상태로 준비해 놓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로스팅해 놓고 팔리지 않아
폐기처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보석 알갱이 같은 블루마운틴
원두를 볶아 준비해 놓는다는 것은 재정적 부담과 수고와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원두커피 중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의 90%이상이
가짜이거나, 블루마운틴을 아주 소량 섞은 블렌딩 커피일
가능성이 크다. 유명백화점에서도 블루마운틴 블렌딩 커피를
100% 블루마운틴 진품인 양 팔고 있는 형편이니
이반 시중에서는 어떠할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블루마운틴 커피 봉투를 유심히 살펴보면 '블루마운틴'이라는
글자는 아주 크고, 그옆에 붙어있는 '블렌드' 혹은 타입(type)
이라는 글자는 깨알만하다.그나마 100%진품인 양 속이는것보다는
양심적이라고 자위해야 할 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좋은 커피숍을 분별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랄까 척도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음악,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 집 커피 맛에 기대를 걸고 선택하는 것이라면
메뉴판에 적힌 블루마운틴 커피의 가격을 살펴보라.
가격대가 3,000~4,000원이라면 그 블루마운티는 100%가짜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집 주인장 되시는 분이
커피에 대해 무지하거나 별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곳에서 블루마운틴 커피를 주문하면 국적불명의 향커피가
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일테니 주의하자.
tip. 대전에서 그나마 가짜블루마운틴 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블루마운틴(No.3등급의)의 향에 가까운 커피숍이 있다.
위치: 대전 중구 대흥동,
로마나이트클럽 맞은편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방향으로 20m 정도
나가면 "커피가 있는 풍경"이란 간판이 보인다.
(예전에는 용전동 고속터미널 앞쪽에 허름한 커피숍에서
상당한 맛에 블루마운틴을 맛 볼수 있었지만, 주인이 바뀌고 난뒤
이제 블루마운틴이란 이름 자체가 메뉴판에서 지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