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책빵뮤즈 @ 2007년 9월 9일 23시 19분

정병섭 |2007.09.09 23:20
조회 33 |추천 0


 

 

내 책빵서재의 시디플레이어는 플레이에 대중없다.

그야말로 대중없다는 게, 정말 대중없게 만드는 일이고, 그게 바로 대중이고, 대중없는 것이고,

암튼, 말장난이 길게 늘어져도, 대중없다는 말 한마디로 끝난다.

 

턴테이블이야, LP의 수집이 한정되어 있기에, 재즈에 한정되긴 하지만,

요즘들어, LP 먼지를 닦아내고 보관하기도 짜증나는 판국이고,

LP라면 정말, 그야말로, 천덕구러기가 되어버렸고,

조금이라도 휘었다 싶으면, 온갖 짜증이 연발되어

내가 내 성질을 주체못해, 폭발하기라도 할라치면,

정말 주체를 못하겠기에,

이제 LP와 좀 안녕하고 싶은 충동도 잇달아 일고,

해서 난 몇년전부터 CD만 모으고 있다.

 

해서, 내 시디플레이어는 정말 대중없이 플레이를 시작한다.

 

난 오늘 일산 라페스타 뒷골목 곱창 골목에서 소곱창을 잔뜩 먹고 들어와

라깡 씨에르의 싱글 앨범을 틀었다.

 

라르크 앙 시엘,

라르깡 씨에르.

라깡 씨에르.

 

뭐, 온갖 이름으로 불러도 무방한 그룹이다.

이녀석들이 겉멋을 어디다 들였는지 몰라도, 암튼 그런 멋이란 걸 알아서,

발음하기도 뭐같은 걸로 이름을 정해서

기냥, 난 예전부터 라깡 씨에르로 부른다.

 

내겐 싱글 앨범들만 모아둔 시디장이 있는데, 여기엔 참 괴이한 것들이 많고,

그중 요 라깡 씨에르 그룹의 싱글들이 꽤 있다.

 

내가 제이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일본어에 자신감이 좀 붙고, 귀에 뭐좀 들리기 시작해서, 모으기 시작했더랬는데,

그다지 음악적으로 별볼일 없는 그룹이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머금고 있는 녀석들이기에,

내게도 이 녀석들의 앨범이 꽤 있다.

 

여기서 혹, 이 녀석들의

소녀팬들이라도 만나게 된다면야, 길거리에서 몰매를 맞겠지만,

뭐 그딴거야, 나중에 생각해볼것이고,

 

내게 있어서 이 그룹의 앨범들은,

맛좋은 치킨버거 세트메뉴밖엔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왜 이 그룹의 앨범을 11장이나 가지고 있느냐.

 

그건, 순전히, 뭐랄까, 어디서부터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예전 내가 소대장일때, 이 녀석을 좋아하던 소대원이 있길래,

겸사겸새 해서 여기저기서 구해 모았더랬다.

소대원하고 친해질려고.

 

허허, 이렇게 얘기하면 좀 뻥이 심했나?

사실, 난 가끔 버거킹에 가서 갈릭버거를 맛깔스럽게 먹어치울 때가 있고,

또 롯데리아 불갈비버거에 매료가 되었던 적이 있더랜만큼

 

이런 음악도 가끔 주구장창 듣기도 하기에

모아 두었더랬다.

 

이 싱글앨범은 크게 두곡을 여러버젼으로 나뉘었는데,

난 이 제일 첫곡이 맘에 든다.

가사가.

 

젊은 녀석들인만큼. 뭐 이젠 젊다고 표현하기엔 좀 무리가 가는 락그룹 연륜이긴 하지만,

내가보기엔 역시 어린녀석들이라, 가사가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결국엔 사랑얘기를 이런저런 것들에 비유해, 눈을 반짝이면서 쓴 가사이기에,

맘에 든다.

또 가사가 느릿느릿하기에, 따라부르기도 좋고.

술에 반쯤 취해 방에 들어온 밤.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이 노래를 불러줘야겠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