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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 중국사 10권 , 제11권 ; 세계 석학들이 파헤친 근대 중국의 몰락

이양자 |2007.09.10 11:09
조회 127 |추천 0

 

                세계 석학들이 파헤친 근대 중국의 몰락

 

              캠브리지 중국사 10권 상·하, 제11권 상·하


                  존 K 페어뱅크 등 편집,    김한식 등 옮김

 

       새물결출판사 / 각 권 560쪽~594쪽 / 각 권 2만7000원

 

 

캠브리지 중국사. 10(하): 청 제국 말 1부

 

 

존 K. 페어뱅크(Fairbank) 교수는 반세기 이상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업적을 낸

저명한 역사학자이다. 국내에도 ‘현대 중국의 전개’(1977), ‘동양문화사’ 상·하(1990), ‘신중국사’(2005)

등 저서가 여럿 번역돼있다. 그는 2차 대전 이후 발흥하기 시작한 미국의 중국근대사 연구를 이끌면서

세계 학계의 주도권을 잡았고, 그 결과 ‘페어뱅크 모델’로 불릴 정도로 커다란 학문적 흐름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1991년 세상을 뜬 페어뱅크 교수가 생전에 데니스 트위체트 교수와 함께 총편집을 맡았던 ‘캠브리지 중

국사’ 10, 11권이 번역·출판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의 번역은 오래 전부터 뜸을 들이고 있었는데

한꺼번에 두권이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예정하고 있는 대로 16권 전체가 번역된다면, 우리는 중국

사 전체를 개관할 수 있는 아주 상세하면서 수준 높은 균형 잡힌 참고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비슷한 성격의 개설서이자 논문집인 ‘강좌 중국사’(전 7권·지식산업사·1989)를 제외한다면, 기존의 중국

사 개설서는 길어야 두어 권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형 역사서의 출현은 전공자뿐

만 아니라 중국사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를 고대하고 있던 다른 분야의 학자나 학생, 그리고 일반 독자에

게도 반가운 일이다. 세계 학계의 선도적 연구자들에 의한 연구서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 홍콩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는 데 계기가 된 1840년 영·청간의‘아편전쟁’장면. /조선일보 DB

‘고대사’ ‘근대사’ ‘인도사’ ‘일본사’ ‘이란사’ 등을 포괄하는 캠브리지역사 시리즈는 20세기 초 영국에서 액튼 경의 발의로 시작됐다. 특정한 주제에 관한 최고 전문가의 논문을 모으고 학계의 명망 있는 편집자들이 뚜렷한 방침에 따라 통일적으로 편집하여 만드는 시리즈 역사서의 모범인 것이다. 캠브리지 중국사는 1966년 처음 기획되었을 때에는 6권이었으나 이후 중국사 연구의 비약적 발전을 반영하면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16권짜리 대작으로 늘어났다. 시작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완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세계적으로 각 분야 최고 전문가의 글을 모아 편집하는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번역된 10권과 11권은 각기 1978년과 1980년에 가장 빨리 출간되었다. 여기에 실린 논문을 집필한 학자는 페어뱅크 교수 외에도 필립 쿤(영혼을 훔치는 사람들), 프레더릭 웨이크만(중국제국의 몰락), 폴 코헨(미국의 중국근대사 연구) 등 이미 한두 권의 저서가 국내에 번역돼 있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과 대만 학자의 ‘드림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0권(상·하)과 11권(상·하)은 1800년부터 1911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근대 중국의 내란과 외환이 본격화되는 시기이자 그에 따른 곤경을 탈피하기 위한 서구화·근대화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제10권을 보면 서론에서는 페어뱅크 교수가 청대 중국사회의 구질서에 대해 유럽 사회와의 비교를 곁들이면서 빈틈없는 개관을 제시한다. 뒤이어 내륙아시아에서의 청조의 팽창, 청조의 쇠퇴와 동란의 원인 등이 다루어진 뒤, 아편전쟁과 불평등 조약체제의 성립, 그리고 태평천국의 반란이 서술되고 있다(상권). 하권에서는 중·러 관계, 청조의 내륙아시아 통치 및 동치(同治)중흥과 자강운동, 그리고 19세기까지의 기독교선교를 다루고 있다.

 

보통 아편전쟁부터 근대사를 다루었던 당시 학계의 관례와 달리 1800년부터 분석을 시작한다는 점이나 내륙아시아에 대한 청조의 지배를 주목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하다. 또한 중국 본토만이 아니라 변방지역이나 서구 열강과의 관계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것은 서구학계의 입장이 짙게 반영된 덕분이다. 11권은 청말의 경제적 동향과 대외관계, 군사적 도전, 사상적 변화 및 개혁운동(상권), 20세기 초인 신해혁명기의 개혁이나 혁명운동과 사회세력 및 사회변화를 분석하고 있다.이른바 ‘혁명(운동)사’에만 치중하고 있던 당시 동아시아 학계의 흐름과는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학자들의 독창적인 시각들이 제시되면서도 균형을 찾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한편 시리즈 전체가 모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출간된 지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대혁명이 계속 진전되어 가면서 마오주의적 역사관 또한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거나 “지역간 차이나 지역주의의 양상에 대한 연구는 아직 그다지 활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페어뱅크교수의 지적(26, 37쪽)은 이제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온갖 문제들이 해결되기보다는 계속 쌓여만 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페어뱅크 교수의 지적은 그야말로 의미심장하다.

마지막으로 이 방대한 분량의 책을 번역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책임번역자 김한식·김종건 교수와 번역진의 노고를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전공자의 폭이 엷은 국내 학계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만한 수의 연구자를 끌어들여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수가 참여하다보니 번역용어의 일관성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페어뱅크 교수의 서문만을 보더라도 학인, 독서인, 학자, 사대부 등이나 지대, 지조, 소작료 등 같은 의미를 가진 용어들이 통일되지 않은 채 사용되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또한 “제국주의는…아편전쟁 시기부터 계속 활동하고 있었다”(30쪽·사실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러한 인식으로 확대되었다는 의미의 서술이다)거나, “황실도 군주를 대신해 행정을 감독했다”(64쪽·사실은 황실이 아니라 종인부이며, 대신해서가 아니라 대표해서이다)는 것은 번역과정에서의 사소한 실수로 보인다. 또한 74쪽의 ‘조공’은 ‘공미(貢米)’의 잘못이고, 75쪽의 ‘一視同人’은 ‘一視同仁’의 잘못이다. 이 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중요한 역사서로 남아 있을 것이므로, 이런 실수는 마무리 과정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1세기의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현대 중국의 ‘과거’를 이해하는 것은 동시에 ‘현재’를 이해하는 방법이다. 캠브리지 중국사는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지적 탐험의 길잡이 노릇을 하기에 충분하다. 원제 ‘The Cambridge History of China’

 

 

김형종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중국근대사

 

 

   10권

 

 

상권

서문
감사의 말
총 편집자 서문

1장 이끄는 글: 구질서
2장 청령 내륙아시아(1800년경)
3장 왕조의 쇠퇴와 동란의 근원
4장 광저우 교역과 아편전쟁
5장 조약 체제의 성립
6장 태평천국의 난


 

하권

7장 중국-러시아 관계(1800~1862년)
8장 청조의 몽골, 신장, 티베트 통치의 전성기
9장 청조의 중흥
10장 자강 운동: 서양 기술의 도입
11장 1900년까지 기독교 선교회와 그들이 미친 영향


참고 문헌 해제
참고 문헌
청 황실 가계도
청대 중앙 관제 간략표
청대 지방 관제 간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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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서문
총 편집자 서문

1장 청 말의 경제 동향(1870~1911년)
2장 청 말의 대외 관계(1866~1905년)
3장 서구와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인식 변화(1840~1894년)
4장 군사적 도전: 서북 지역과 연해 지방
5장 사상의 변화와 개혁 운동(1890~1898년)


 

하권

6장 신해혁명과 일본
7장 정치?제도 개혁(1901~1911년)
8장 신해혁명 전의 정부, 상인, 공업
9장 공화 혁명 운동
10장 사회 변화의 추세


참고 문헌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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