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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기 좋은날

김민정 |2007.09.11 09:28
조회 54 |추천 0

누가 무슨소리를 하든 동요되지 않는 자신이고 싶은 것이다.

이건 그걸 위한 연습이라고, 신발 상자의 뚜껑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그렇게 납득시켰다.

p.45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언제쯤이면 혼자가 아니게 될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심장이 덜컥했다. 혼자가 싫다니, 어린아이 같아서 창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푸라기투성이의 녹색 털양말을 신은 깅코 씨의 작은 발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내 얼굴 바로 옆에 있다. 이젠 슬프다기보다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

아침에 눈을 뜨자, 하루 일정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거의 공포에 가까운 기분을 느꼈다. 목덜미가 서늘해져서 다시 한 번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아침햇살이 너무 눈부셨다. 이불 속에서 그 공포를 아무것도 아닌 양 넘겨버리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p.141

 

사람은 변한다는 것도요. 그것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 말이에요. 변했으면 하는 부분은 안변하고... 그 반대로 될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면 좋은데.

p.176

 

"할머니, 세상 밖은 험난하겠죠? 저 같은 건 금방 낙오되고 말겠죠?"

"세상엔 안도 없고 밖도 없어. 이 세상은 하나밖에 없어."

p.184

 

미래가 없어도 끝이 보여도 어쨌든 시작하는 건 자유다.

이제 곧 봄이니까 다소 무책임해지더라도 용서해지자.

p.189

 

작가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혼자만의 고독함이랄까.

현대인이, 아니 대학졸업후 사회인이 되기까지의

혼자만의 싸움을 견뎌야 하는 그 고독한 시간동안의 마음의 변화를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는것도 아닌데

읽는 내내 마음이 공감이 되고, 마치 주인공이 된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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