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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6 8 그냥 뛰었어

송정호 |2007.09.11 22:39
조회 49 |추천 0
덥고 짜증나는 하루입니다. 아침부터 부모님께 한소리 듣구 하루를 시작했죠.. 매우 짜증나는 하루입니다. 더위를 못타는 저이기에.. 속상합니다. 제게 힘이 되어줄 사람이 .. 제게 짐을 줍니다. 짐이 무겁습니다. 제 주위에는 같이 들고나갈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라는게 너무 힘듭니다. 혼자라는게 너무 싫습니다. 떠나고 싶습니다. 현실도피.. 이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나... 떠나고 싶습니다. 행복이 성적순은 아니라는데.. 성적순인가 봅니다. 오늘은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한번 그런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였습니다. 추리닝을 입고.. 뛰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습니다. 누군가가 뒤에서 잡고 있습니다. 떨치고싶은데 떨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뛰었습니다. 어느새 무등도서관이네요... 오늘은 말바우 장날이 아닌가 봅니다. 조금씩 지쳐갑니다... 이젠 동신고옆이군요.. 옛생각이 납니다. 어렸을적 .. 등교길에 뛰었던게 생각 납니다.. 즐거운 생각에 힘이 났습니다. 조그더 뛰었죠... 동신고까지 신호한번 안걸리고 뛰었었는데... 서방시장을 지나니 신호에 걸려서 쉽니다.. 옛생각이 나지요.. 얼마전까지.. 즐거웠던 장소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속이 상하군요.. 그녀의 집앞으로 뛰어가고 싶었습니다. 숨이 너무 많이 차는군요.. 흠뻑 젖어버린 추리닝.. 그래도 땀이 계속 나는군요.. 그녀생각에 그냥걸었는데.. 어느새.. 그녀의 집앞을 지나고 있군요.. 혹시나 그녀가 나올지... 예전처럼.. 기다리면 ... 그녀가 나올지.. 매일 그렇게 기다렸었는데.. 정각에 나온적이 없었던 그녀... 항상 나를 기다리게 했던 그녀.. 그땐 혼낸적이 없었는데.. 이젠 말해주고 싶은데... '기다리게 하지마.... ' 이젠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이젠 네가 기다릴 차례야... ' 그러기엔 너무 늦어버린... 지금.. 숨이 너무 갑빠졌습니다. 땀인지.. 눈물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다시 뜁니다. ... 힘이나질 않습니다. 그래도 뜁니다.... 콱콱막히는 숨통... 나의 발길이 확틔인곳으로 날 인도했으면 합니다. 산수오거리... ... 7년전... 누군가와 걸었었던... 그길... 아주오래전... 2학년때 걸었었던.. 그길.. 조대에서 술을먹고.. 만취한 상태에서.. 군대가기전... 누군가와 걸었었던 그길.. 이젠 가물가물합니다... 세월이 약이라죠... .... 그녀도 이렇게 잊혀질까요.. ? ... 세월이 지나가면... 가물가물... 이렇게 잊혀져 질까요.. ? .... 오르막길이 나옵니다... 기어오르고 싶군요.... ... 발이 안움직입니다.. 이젠.. 걷습니다.. 발이 바닥에 붙어버렸네요... ... 걷습니다..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그곳...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 더이상 뛸수도 걸을수도 없군요... .. 풀석 주저 앉았습니다... .. 무기력한 나의 모습.. 이런모습으로.. 난 .. 그녀앞에 어떻게 나설수 있을까... 난.. 더 강해져야했습니다.. 다시 뜁니다... ... ..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뿌연게 꼭 ... 아라비아사막의 신기루 같습니다. ... 지나가는 버스의 매연이.... 머리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힘듭니다... 가래가 끓어오릅니다. ... 뱉을 힘조차 없습니다.. 겨우.. 겨우.. 이세상의 온갖 이물질을 전부 내뱉은거 같습니다.. 속이 시원해 졌습니다.. 이젠.. 정상입니다.. .. 세상이 조그맣게 보입니다.. .. 다시 돌아갈... 그곳이 보입니다.. ... 이젠 힘차게 내려갑니다.. .. ... 이젠 힘들지 않습니다.. .... 어두워질꺼 같습니다.. ... ... 뜁니다.. .. 뛰고 또 뛰고.. .... ..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네요.. 힘든.. 하루였습니다...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뛰고 싶을땐.. 뜁니다.. ....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혼자라는건 정말 힘든거니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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